대구 달서경찰서는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박모(16)양 등 3명을 구속하고, 정모(16)양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달 8일 밤 10시쯤 중학교 동창생인 A양을 대구 남구에 있는 정양의 집으로 불러냈다.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함께 통닭도 시켜먹자"는 달콤한 속임이었다.
꼬임에 넘어간 A양이 막상 집에 들어서자 이들 5명은 돌변했다.
A양을 마구 폭행한 뒤 수중에 있던 현금 10만원을 빼앗았다.
이어 A양의 옷과 머리카락을 가위로 잘라내는가 하면, 발가벗겨진 A양을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엽기적인 짓도 서슴지 않았다.
무서운 10들의 비행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자신들이 알선해주는 원조교제에 응하지 않으면, 나체 촬영 동영상을 인터넷 등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면서 4일동안 A양을 감금했던 것.
경찰조사결과 실제 이들은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한 남성과 A양의 만남을 주선했지만, A양이 10대라는 사실을 안 이 남성이 성관계를 거부하면서 원조교제 알선은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관계자는 "이들은 유흥비 마련을 위해 평소 자신들을 헐뜯고 다니는 A양을 범행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진술했다"면서 "정말 너무나 무서운 10대들"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