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든 존슨 대통령은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한 직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는데 그때 전용기내 대통령 침실에 있던 가톨릭 교회 예배서에 손을 얹고 선서했다. 그러나 1965년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할 때는 가정에서 사용하던 성경을 취임식에 사용했다.
이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선서에서 사용한 성경은 1861년 링컨 대통령이 취임할 때 사용한 성경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진한 자주색 벨벳으로 만들어진 156년 된 링컨의 성경을 사용하여 선서하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었다. 미 헌법에는 대통령 취임식 때 꼭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하라고 명시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 취임식의 한 전통으로 굳어진 것이다.
“하나님이여 나를 도우소서(So help me God)”란 말도 대통령 취임선서문에는 들어있지 않다. 그러나 많은 대통령들이 이 말을 추가해 왔다. 역사가들은 이 말을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 사용했을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확실한 근거는 없다. 그러나 워싱턴이 취임선서에서 성경을 사용했다는 사실은 기록으로 남아있다.
워런 하딩,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지미 카터, 조지 부시 등 4명의 대통령은 1789년 조지 워싱턴이 취임식 때 사용했던 성경을 사용하여 취임 선서를 했다.
링컨이 선서할 때 사용한 성경은 사실 링컨이 가정에서 사용해오던 성경은 아니었다. 대통령에 당선되어 워싱턴에 도착할 때 그는 암살 음모가 많아서 몰래 도착했고 그의 모든 이삿짐은 일리노이 스프링필드에서 이사 오는 도중 취임식을 맞게 되어 당시 연방대법원 서기였던 윌리엄 토마스 캐롤이 성경을 사서 취임식에 사용한 것이었다.
대부분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사람들의 어머니가 사용하던 성경이 취임식에 사용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은 15세 때인 1852년 어머니로부터 받은 성경을 사용해서 선서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할 때 받은 성경을 사용했고, 빌 클린턴 대통령은 그의 할머니가 준 성경으로 선서를 했다. 쿨드리지, 케네디, 리처드 닉슨, 로널드 레이건 등은 모두 가문의 어머니 쪽으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성경을 사용했다. 일부 가문에서는 수세대를 전해 내려오는 성경이 있어 그 성경이 대통령 취임식에 ‘데뷔’하기도 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4번의 선서, 뉴욕 주지사로 2번의 선서를 했는데 6번의 선서에 모두 1673년부터 그의 가정에 전래되던 네덜란드 성경을 사용했다.
한편 미국 대통령 취임식 때 대통령들에겐 성경구절을 선택하라는 요구를 받는다. 이 성경구절이 취임식에서 읽혀지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취임하는 사람이 선택한 성경구절 부분을 펼치고 그 위에 손을 얹어 선서한다. 기록에 따르면, 역대 28명의 대통령들이 선택한 성경구절을 펴고 선서했다. 이 성경구절은 자신의 통치철학이나 국가의 비전을 내포하는 경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