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제작사 “18년 전 외주제작정책, 이제는 개선돼야”

현 드라마산업구조로 이득 본 이는 스타 연기자와 작가 뿐

방송사와 외주제작사들이 지난 1991년 개정된 외주제작정책이 개정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20일 서울 목동방송회관에서 열린 드라마산업진흥을 위한 종합포럼(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주관)에서 열린 드라마산업 발전과 외주정책평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첫 번째 세미나에 참석한 구본근 SBS 드라마국장, 이창섭 MBC CP, 김승수 드라마제작사협회 사무총장, 김승욱 초록뱀 미디어 부사장은 “현 외주제작정책은 방송사와 제작사에 모두 불합리하게 적용된다”며 개정을 요구했다.

구본근 SBS드라마 국장은 “현재 외주제작정책은 18년 전 외주제작이 처음으로 시행됐을 때 도입된 법률로 그 때는 방송사의 위치가 굳건하고 이익이 남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현행법률로는 외주제작사도 방송사도 모두 아사직전이다. 어디 한군데 성한 구석이 없다”고 토로했다.

구국장은 현행 외주제작정책의 가장 큰 문제로 광고비대칭규제, 저작권 소유구조 및 광고연동제를 시행할 수 없는 현행 방송법의 불합리함을 들었다. 구국장은 “방송사가 제작하는 드라마에는 광고 및 PPL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시장의 제작비 상승을 따라갈 수가 없다. 또 저작권 역시 제작사 쪽으로 넘어간지 오래다”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광고연동제가 시행되지 않기 때문에 그나마 광고가 판매되는 드라마 시장은 70분, 80분씩 방송을 연장하게 된다. 이건 드라마의 질적 하락을 부른다”고 주장했다.


MBC 이창섭 CP 역시 구본근 극장의 이같은 발언에 동의했다. 이CP는 “외주정책산업의 첫 번째 목표는 원가절감이다. 산업이 발전할수록 원가가 절감되고 수익이 증대되야 하는데 드라마 산업 요소는 모든 제작비가 상승한 반면 광고는 줄고 있다. 외주제작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욱 초록뱀 미디어 부사장은 “솔직히 5년 전만해도 외주제작사가 6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은 협회 가입된 제작사만 27개이고 곧 43개로 늘어난다. 제작사가 늘어남에 따라 PPL도 분리됐다”며 제작사의 어려움을 전했다.

김 부사장은 “게다가 광고주들은 고급 노출을 원하다 보니 이를 수용하면 드라마가 질적으로 열악해진다. 결국 PPL등 외부 광고를 양성화해야 한다. 방송사의 중간광고 허용, 주시청시간대 광고단가 자율화 등을 검토해야 하며 인건비를 높여 제작사 자체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승수 드라마 제작사협회 사무총장은 다소 다른 해결방안을 내놓았다. 김 사무총장은 “제작비 수주가 그나마 원활한 KBS 1, 2TV가 기조를 달리 해 단막극 등 바람직한 드라마를 방영하는 한편 드라마 불법다운로드를 보다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사무총장은 ““제작사 측에서는 제작비 의무조항을 엄수해야 하며 방송사 쪽에서는 광고수주를 위해 코바코 외 미디어랩 도입도 검토해 봐야 한다”는 개선안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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