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캐스팅과 제주도 및 해외 로케이션 등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하며 화제를 모았던 SBS 대기획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극본 최완규·연출 유철용, 제작 뉴포트 픽쳐스)라 방송 전부터 잡음을 내고 있다.
‘태양을 삼켜라’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프리카 등을 배경으로 밑바닥 인생 정우(지성 분)와 순수한 수현(성유리 분)의 굴곡진 인생을 그린 블록버스터 드라마로, 제주도 출신의 이들 주인공이 서로 합심해 서귀포시를 세계적 거대 도시로 발전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내년 6월 방송될 예정이다.
이에 ‘태양을 삼켜라’는 방송 전부터 ‘제 2의 올인’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22일, ‘태양을 삼켜라’는 제주도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첫 공식 행사인 ‘제작설명회’를 열었다.
이 행사는 드라마의 제작지원을 도운 서귀포시 관계자, 제작사인 뉴포트 픽쳐스 대표, SBS 드라마국 책임프로듀서인 김영섭 CP, 연출을 담당한 유철용 PD, 최완규 작가, 지성, 성유리 등 주연 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특히 이번 행사는 제주 지역 언론과 서귀포 시민을 초청해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 위치한 오픈세트의 형태와 규모 등을 설명하는 자리인 동시에, 서귀포시는 ‘태양을 삼켜라’에 대한 지원을, SBS측은 이러한 서귀포시의 지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로 한 자리였다.
하지만 위와 같은 성격의 ‘제작보고회’는 통상적으로 방송사에서 개최하는 ‘제작발표회’가 되어 버렸다.
행사는 제주지역 언론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뿐만 아니라 연예 전문 매체의 PD와 작가, 주연배우 인터뷰로도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PD와 작가가 드라마 연출과 집필의도를 밝히는 내용이 보도되었으며, 주연배우들의 배역 소개 및 향후 연기에 대한 포부 등도 구체적으로 다뤄졌다.
이에 대해 제작사인 뉴포트 픽쳐스측은 “이번 행사는 제작발표회가 아닌 제작설명회로써 서귀포시에서 주최한 초청행사”라며 “행사진행이나 취재 안내 등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추후 제작발표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제작발표회에서 나올만한 이야기들이 그대로 기사화 돼, 추후 열릴 제작발표회의 의미가 퇴색했음은 자명해 보인다.
특히, 더 큰 문제는 제작설명회를 둘러싼 당사자들의 말과 책임 소재가 다르다는 것이다.
서귀포시측은 “이번 행사와 관련해 서귀포시에서는 시청 출입 기자들과 제주지역 언론들을 초청했을 뿐 그 이외의 사항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제작사측은 “서귀포시에서 기자들을 초청한 것으로 안다. 행사가 진행된 후 혼선이 빚어진 것을 알았다”고 해명했고, SBS 홍보팀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우리 측과 사전에 협의 없이 독자적으로 진행된 행사라 우리 측도 아는 바가 거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결국, 물은 엎질러졌지만 물을 엎지른 사람은 없는 셈이다.
큰 스케일로 주목받았던 ‘태양을 삼켜라’. 앞으로 ‘태양을 삼켜라’가 스케일에 맞는 드라마가 될 것인지, 속 빈 강정이 될 것인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