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전반 36분 터진 송종국의 결승골에 힘입어 서울을 2-1로 꺾고 통산 네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수원은 우승 상금 3억원을 챙김과 동시에 2004년 이후 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수원은 성남(7회)과 포항, 부산(4회)에 이어 K-리그 통산 네 번째로 4회 이상 우승을 거머쥔 팀이 됐다. 또 컵 대회에 이어 리그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2002년 성남 이후 6년 만에 ‘더블’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K-리그 최고 라이벌간의 맞대결답게 응원전도 화끈했다. 경기 전 내린 눈과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4만1,044명의 관중이 들어 역대 챔피언결정전 최다 관중 기록(종전 1차전 3만9,011명)도 경신했다.
수원 서포터는 ‘승리가 눈앞에 왔다’는 의미를 지닌 체스의 ‘체크 메이트’가 그려진 대형 현수막과 차범근 감독, 우승컵, 수원 엠블럼이 나란히 그려진 대형 현수막을 1, 2층에 나란히 걸어 우승에 대한 염원을 드러냈다. 서울 서포터 역시 지난 3일 1차전과 마찬가지로 깃발로 ‘별’을 그리며 우승을 기원했다.
선제골은 수원의 몫이었다. 전반 11분 상대 수비의 실수를 에두가 놓치지 않고 서울 골망을 출렁인 것. 하지만 서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서울은 전반 24분 이청용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정조국이 성공시키며 균형을 맞췄다.
정규리그 1, 2위 팀답게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지만 승리의 여신은 결국 수원을 향해 웃어줬다. 수원은 1-1로 맞서던 전반 35분 에두가 서울 김치우의 발에 걸려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선수는 수원의 주장 송종국. 자신있게 날린 송종국의 슛은 서울 골키퍼 김호준의 손에 막혔다. 하지만 튀어나온 공은 송종국 바로 앞에 떨어졌고 송종국이 침착하게 골문으로 밀어 넣으며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1차전 1-0으로 앞선 뒤 잠그기 전술로 나온 서울과 달리 차범근 감독은 2-1로 앞선 상황에서도 쉴 새 없이 서울을 몰아쳤다. 후반 15분 배기종을 대신해 신영록, 후반 31분 홍순학을 대신해 백지훈을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전 단 한 번의 실수로 페널티킥을 헌납했던 이운재도 후반 눈부신 선방을 펼치며 수원 우승을 이끌었다.
서울은 후반 22분 김은중, 후반 31분 이상협, 후반 36분 한태유를 투입하며 끝까지 동점골을 노렸지만 수원 이운재의 선방에 막혀 눈물을 흘렸다. 특히 믿었던 이청용이 수원 김대의에게 밀착 수비당하며 오른쪽 측면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기성용마저 후반 침묵한 것이 뼈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