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속에 숨겨진 ‘성숙함’을 드러내다
포켓 걸, 바나나 걸, 와이번스 걸…
이현지는 그동안 본인의 이름보다는 각종 ‘걸’로 더 알려져 왔다. 모델, 가요프로그램 MC, 연기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애칭을 얻어왔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이름을 건 첫 앨범 ‘키스 키 키스 미’를 발표하며 가수에 도전했다.
특히 그녀는 예능 샛별로 떠오르고 있는 전진과 서로의 뮤직비디오에 우정 출연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3대 바나나 걸로 음반은 냈지만 활동을 안 했었고, 특히 제 이름을 걸고 하는 활동은 처음이라 정말 많이 걱정했어요. 살도 많이 빠졌죠. 그런데 너무 사랑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특히 뮤직비디오 덕을 톡톡히 봤는데요, 같이 출연한 전진 오빠가 남자분과 키스를 한 덕인 것 같아요. 뮤직비디오에 전진씨 얼굴에 키스 자국이 난 장면이 있는데 사실 제 입술이 작고 얇아서 도톰하고 라인이 분명한 남자 분 입술을 대역으로 썼거든요(웃음)”
그녀의 걱정과는 달리 반응은 폭발적이다. 깜찍한 표정과 귀여운 안무, 그리고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그녀는 기존 여러 ‘걸’들에 ‘키스 걸’이라는 또 다른 애칭을 추가했다.
하지만 이현지는 내심 ‘걸’을 넘어 ‘숙녀’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그녀는 귀여운 노래, 안무와는 달리 짙은 화장을 한 모습의 포스터로 섹시미를 드러내기도 했고, 앨범 재킷 사진을 통해 성숙한 여인의 모습을 표현했다.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너무 ‘걸’로만 봐주시는 게 부담이 되기도 해요. 화장을 짙게 하면 아직 어색하긴 하지만 제 안엔 숙녀의 모습도 있거든요. 언젠가는 성숙한 모습도 보여드려야 하는데 이번 기회에 은근히 드러내려고요. 차차 자연스럽게 변하고 싶어요”
남자 휘어잡을 만큼 독하지 않아
귀여움 속에 제법 여성스러운 모습도 갖추고 있는 이현지. 그래서 그녀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 추석특집 편’에 최진영과 부부로 출연하기도 했다.
특히 그녀는 무려 17살 연상의 최진영을 리드하면서 부부 관계를 이끌어가는 당찬 모습을 보여줬다.
“짜고 하는 건줄 알았는데 남편이 누구인지 정말로 현장에서 알려주시더라고요. 최진영씨를 잘 모르기도 했거니와 17살 차이가 난다는 건 더더욱 몰랐죠. 태어나서 남자와 하루 종일 있어보긴 처음이었어요. 사실 어색하기도 해서 제가 리드하긴 했지만 최진영씨가 많이 져 주셨어요. 실제로는 전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려하고 많이 챙겨주는 편이에요”
비록 하루 동안의 촬영이었지만 ‘우결’을 통해 이현지는 결혼 생활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그러면서 부부생활이라는 것이 배우자와 부딪히고 양보하고 조율해가는 과정임을 새삼 깨달았다고.
앞으로 그녀 역시 연상의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고 한다. 인생 선배로서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자신을 배려해주는 남자가 나타나면 빨리 결혼한다고.
연기자 출신 유치원 선생님이 최종 목표
자상한 연상남과의 결혼 이외의 이현지에게는 개인적인 목표가 또 하나 있다.
바로 멋진 연기자가 되는 동시에 유치원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앨범을 내기 직전까지 MBC 시트콤 ‘코끼리’에서 연기를 한 이현지는 연기의 재미에 푹 빠졌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연기력이 다져지면 ‘사연이 있는 악역’이나 강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고.
“‘태양의 여자’의 이하나씨 같은 사연이 있으면서 차츰 변해가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보통 청순가련한 여주인공을 꿈꾸는 연기자 분들이 많은데 전 그런 역할은 화장품 CF에서 보여드리고 싶고 연기자로서는 강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그녀는 연기와 병행해 유치원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예전부터 아이들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유치원 선생님이 되려고 했고 아직도 그 꿈은 계속 가지고 있어요. 앞으로 유치원 교사 자격증도 취득할 계획이고 외국에 나가 외국 유치원들도 둘러볼 생각이에요. 아이템의 시대잖아요(웃음)”
귀여운 외모와 달리 자신의 꿈을 또박또박 풀어놓으며 제법 어른스러운 모습도 보여준 이현지. 그녀는 ‘걸’과 ‘숙녀’ 사이에서 묘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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