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소프트뱅크, 한신 꺾고 정상 등극

기다렸던 이대호(32,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오승환(32, 한신 타이거즈)의 재팬시리즈 맞대결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우승은 가려졌다. 이대호는 활짝 웃었고, 오승환은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소프트뱅크는 30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한신과 재팬시리즈 5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1차전 패배 후 내리 4경기를 잡은 소프트뱅크는 4승1패로 재팬시리즈를 차지했다. 2011년 이후 3년 만의 우승이자 통산 6번째 우승이다.

이대호는 4차전에서 손목 부상을 당했음에도 선발 출전을 강행했다. 대신 1루 글러브를 끼지 않고 지명타자로 나섰다. 타순은 당연히 4번이었다.

이대호는 2회말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회말에는 안타를 뽑았다. 6회말에도 안타를 추가했고, 8회말 삼진을 당하며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재팬시리즈 5경기에서 18타수 6안타(1홈런) 4타점으로 4번 타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며 소프트뱅크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국프로야구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우승을 일본으로 넘어온 뒤 3년 만에 맛봤다.

0-0으로 팽팽하던 승부는 8회말 갈렸다. 소프트뱅크는 1사 1, 3루에서 이대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마쓰다 노부히로가 결승타를 때렸다.

9회초 마무리 데니스 사파테가 1사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병살타로 경기를 끝냈다.

오승환도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0-1로 뒤진 8회말 2사 1, 3루에서 등판해 나카무라 아키라를 2루 플라이로 잡았다. 하지만 9회초 타선이 점수를 뽑지 못해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오승환은 정규시즌 마지막 5경기부터 재팬시리즈 1차전까지 12경기 연속 등판하는 강철 어깨를 자랑했다. 한신은 졌지만, 오승환은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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