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로는 28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울학교 이티' 언론시사회에서 "내 자신에 있어 선생님은 절대적인 존재다"며 "그동안 했던 학원물이 다른쪽에 치우쳐 있었다면, 이번에는 내가 표현하고자 했던 선생님의 롤 모델과 가장 가깝다"고 참여 배경을 밝혔다.
특히 이날 실제 영어선생님을 꿈꾸는 대학생 기자에게 김수로는 "고등학교 졸업 후 스승의 날 항상 찾아뵐 수 있었던 이유는 선생님과 저와의 교류가 편해 친구나 형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선생님의 역할을 항상 해주셨다"며 "학생들과의 교류가 정말 편하게 잘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학생들과의 교감은 김수로가 천성근 역할을 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다. 또 김수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선생님의 단면이기도 하다. 권위적인 모습을 떠나 인간적이고, 교류없이는 학생들과 장벽이 쳐있는 것 같다고.
김수로가 연기할 천성근은 체육선생님에서 불가피하게 영어선생님으로 교과목을 바꿔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고, 부끄럽지 않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수모를 꿋꿋이 이겨내는 인물이다. 학생들과 같은 영어시험을 보고, 공개수업을 통해 영어선생님의 자질을 학생들에게 평가받기도 한다.
김수로는 "공개수업이 가장 힘든 부분이었고, 영어로 연기를 해 본 것도 처음이다"며 "인기 강사의 강의를 훔쳐보고, 그대로 옮기면서도 학생을 바라보는 진실성만큼은 어느 영어선생님 못지 않아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현직 영어선생님들한테 어떻게 비춰질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울학교 이티'는 올 추석 개봉하는 유일한 코미디다. 해마다 추석 시즌 코미디 영화가 흥행을 거뒀기에 영화에 거는 기대감 역시 크다. 하지만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김수로는 "섣불리 예상은 하지 않지만, 과거에는 저의 이익을 위해 영화가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 더 많았다"며 "이번에는 영화가 잘 돼서 스태프들이 빛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