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6월 무장간첩 9명을 태운 북한 잠수정이 강원도 속초 해안에서 발견돼 국민들을 놀라게 했던 사건이 연극으로 재탄생했다.
극단 백수광부의 25번째 정기공연인 연극 '고래'는 잠수함이라는 좁은 공간안에서 무장간첩 7명의 삶과 죽음에 대한 욕망을 이야기 하고 있다.
연극 '고래'는 실제 북한 잠수정 침투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었지만 이데올로기적 접근 보다는 간첩들 개개인들의 삶과 죽음에 초점을 맞췄다.
그들 역시 무장간첩이기 전에 한명의 인간이고, 누군가의 아버지, 누군가의 아들이기에 극단은 삶과 죽음 가운데 선 그들의 심리적 갈등에 초점을 맞췄다.
꽁치잡이 어선이 뿌리고 간 그물에 걸려 남측 군인에게 발각될 위기에 처한 그들은 삶과 죽음의 선택 사이에서 서로 첨예한 갈등을 겪게 된다.
하지만 이들에게 삶과 죽음 사이의 갈등을 촉발시킨 근본적인 이유는 이념의 대립이 아닌, 인간답게 살 수있을까에 대한 가능성.
결국 연극 '고래'는 죽음 앞에 있는 사람들을 통해 욕망을 가진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극단은 관객들에게 다른 이의 고통과 죽음을 대수롭지 않게 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돌이켜 보게하고 그 고통과 죽음을 조금이라도 같이 느껴보고자한다.한편 연극 고래는 오는 31일 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1시간 30분동안 오직 7명만이 숨쉬고 있는 깊은 바다 속으로 관객들과 떠날 계획이다.
▲공연문의 : 바나나문 프로젝트 ☎ 02-764-7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