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플’은 우선 터줏대감 탁재훈, 신정환 콤비에 KBS 32기 이지애 아나운서와 쿨 이재훈, 탤런트 김지훈을 투입, MC진용을 새롭게 가다듬었다. 여기에 ‘대박대담’과 ‘상상우리말더하기’코너를 새롭게 선보인다.
‘대박대담’은 게스트에게 충분한 답을 이끌어 내지 못하는 MC에게 박을 깨는 벌칙이 주어지는 코너. MC 능력 평가제 토크를 표방한 이 코너는 노련한 탁재훈, 신정환 콤비와 뉴페이스 이재훈, 김지훈 콤비의 대결구도가 새로운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지애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상상우리말더하기’는 주어진 외래어에 딱 어울리는 우리말 제안어를 받은 후, 투표를 통해 뽑은 10개의 단어 중 시청자의 공감을 가장 많이 얻은 1위 단어를 맞혀 보는 방식이다. 특히 이 코너는 과거 ‘상플’의 전성기를 이룬 ‘올드 앤 뉴’를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상플’의 정체성을 회복시켜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리말과 아나테이너, 두가지 키워드로 재단장한 ‘상플’이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KBS공개홀에서 진행된 ‘상플’ 녹화현장을 찾아가 현장분위기를 살펴봤다.
◆돌아온 쿨 이재훈, 예능특채 김지훈 ‘상플’ 활력 불어넣을까?
3년 만에 컴백한 쿨의 이재훈과 드라마 ‘며느리 전성시대’의 기대주 김지훈이 만났다. 신정환-탁재훈 콤비에 도전장을 낸 이들은 녹화 3시간 전인 오후 3시에 도착해 대본연습에 한창이었다.
자칭 ‘예능특채’라는 김지훈은 다소 긴장된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타골든벨’ 등을 통해 발군의 순발력을 보여줬지만 예능프로그램 MC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김지훈은 “내 비장의 무기는 강인한 생명력”이라며 “잘하면 칭찬받고 못하면 야단맞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3년만에 그룹 쿨을 재결성한 이재훈은 직접 녹화장을 찾은 김성수, 유리 두 멤버의 응원에 다소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겉모습과는 달리 내심 긴장이 풀리지 않았나보다. 멤버 유리는 “이재훈은 원래 녹화 들어가기 전까지 대본을 읽지 않는데 ‘상플’은 하루 전날부터 대본집을 놓지 않더라”고 귀띔하며 이재훈의 각오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코너명 상상 우리말 더하기로 변경! 한복 모티브 의상 눈길
‘상상플러스’가 야심차게 선보인 새 코너 ‘상상 우리말 더하기’는 제목부터 ‘플러스’라는 외국어를 ‘더하기’로 바꾼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를 의식한 듯 MC들은 녹화 초반부터 “새롭게 바뀐 ‘상상 더하기’라고 프로그램명을 설명했다. 이는 ‘세대공감 올드앤뉴’라는 영어 코너명으로 한 때 논란을 빚었던 시즌1의 단점을 보완하려는 제작진의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약 4년 동안 사용된 ‘상플’이라는 프로그램명은 고유성 때문에 그대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복에서 모티브를 따온 허리띠도 눈길을 모았다. 이날 게스트인 엄정화와 예지원을 비롯, 이지애 아나운서는 모두 검은색에 한복자수를 연상시키는 수가 놓인 허리띠를 매고 출연했다. 이 허리띠는 ‘상플’의 우리말 회귀를 강조하기 위해 제작진이 특별히 마련한 것이다.
◆이지애 아나운서 가용, 新아나테이너 시대열까?
‘상플’의 가장 큰 관심사는 ‘상플’의 네 번째 아나운서, 이지애 아나운서가 新아나테이너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여부다. KBS32기인 이 아나운서는 ‘KBS 스포츠 9’, ‘6시 내고향’, ‘문화지대’ 등 교양 및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최송현, 전현무, 오정연 아나운서 등 동기들과는 다른 노선을 걸었다. 이러한 이 아나운서의 장점이 ‘상플’에 기용된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다.
윤현준 PD는 이 아나운서에 대해 “우리가 아나운서를 기용하며 가장 원했던 점은 연예인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다. 연예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능숙하게 이야기를 받아치는 순발력은 두 번째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진행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 아나운서 역시 “아나운서의 선을 지혜롭고 명확하게 지키도록 노력하겠다”라는 다짐을 전했다. 과연 이지애 아나운서가 노현정, 백승주, 최송현에 이은 새로운 아나테이너의 전형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