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의원 '인터넷 편지', 김문수 지사에 불똥"

차명진(부천 소사)한나라당 대변인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보낸 '인터넷편지'가 막말 역풍을 맞으면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차명진 대변인은 16일 밤 자신의 홈페이지에 '노무현 전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를 올렸다.

'뒤늦게나마 가져가신 서류를 돌려 주시기로 결심한 것은 참잘하셨습니다'로 시작 한 차 대변인의 글은 첫 문장을 빼고는 모두 공격성 글이 대부분이었다.

'너무 궁색하게 토를 다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국가를 운영했던 큰 지도자께서 재직 때 기록이 뭐가 그리 아쉽습니까?'라며 노 전 대통령의 글에 날을 세웠다.

차 대변인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그 기록이 쫓기듯 퇴임한 노 전 대통령님의 정치적 재기를 위한 발판이 된단 말입니까? 그래서 법을 위반해 가며 슬쩍하셨나요?'라며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차 대변인의 글이 올라오자 네티즌들은 차 의원의 개인홈페이지에 비난의 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18일까지 이어지면서 이같은 글은 1천500건을 넘고 있다.

네티즌들은 "국가기록을 '슬쩍'하신", '범법행위'라는 글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막말이 도를 넘은 표현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18일 차 대변인의 개인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 중에 인터넷 ID '배운자뇨'는 "당신이 진정 국민을 대표하는 람 맞습니까? 그렇다면 필요없으니 이제 그만하시죠"라고 비난했고 '이상훈'은 "한나라당의 수준을 적나라게 보여주는 이런식은 충성이 아니고 오히려 독이 되는 것이오"라고 올렸다.

ID '쪽빛강'은 "현직 국회의원이 전임 대통령에게 그런 망발을 할 수 있다니, 당신같은 수준 이하의 국회의원들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비난의 글들은 차 의원과 같은 지역구 출신이자 '정치적 동지'로 알려진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ID '김차권'은 "부천시민으로서 얼굴들고 다니기가 창피합니다. 차명진 의원님께 따끔한 충고 부탁드립니다" 또 '도지사님'은 "차명진 홈페이지에 김 지사와 찍은 사진이 걸려있는데 삭제돼야 한다"고 올렸다.


경기도 관계자는 "차 의원이 김문수 도지사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김문수 사람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보니 김 지사한테까지 불똥이 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명진 대변인의 글이 실린지 18일 현재 사흘 동안 이런 비난성글은 1천500건을 넘고 있으며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막말 파동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 드리는 편지
노무현 전 대통령님!

뒤늦게나마 가져가신 서류를 돌려 주시기로 결심하신 것은 참 잘하셨습니다. 그러나 너무 궁색하게 토를 다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 한 국가를 운영했던 큰 지도자께서 재직 때 기록이 뭐가 그리 아쉽습니까?

재임시절 기록 중에 혹시나 부담스러운 내용이 있는가요, 아니면 그 기록이 쫓기듯 퇴임한 노전대통령님의 정치적 재기를 위한 발판이 된단 말입니까? 그래서 법을 위반해가며 슬쩍하셨나요?

전직 대통령 예우, 해드려야지요. 그렇다고 국가기록을 슬쩍하신 범법행위까지 없던 것으로 치부할 수는 없지요. 장물을 돌려달라고 하는 행위를 정치게임으로 몰아붙이는 것도 참 궁색합니다.

경제위기 맞습니다. 이 위기의 씨앗이 언제 품어 졌나 따져봅시다. 노 전대통령께서는 세계 경제가 호황일 때 오늘의 위기상황을 제대로 준비하셨나요? 그렇지 않으셨다는 것 본인께서 더욱 잘 아실겁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가기록물이나 가져가지 마시고 경제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무더위에 항상 건강에 유념하시기를 바랍니다.

2008. 7. 16

한나라당 대변인 차 명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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