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 올림픽마다 폭행인가?" 부산팬들 분노

롯데 팬들, 올림픽 폭행에 퇴출 릴레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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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주장 정수근이 주먹을 휘둘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000년 이후 8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팬들이 최근의 뚜렷한 성적 하향세와 맞물려 분노를 토하고 있다.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듯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 격인 '갈매기 마당'에는 16일 하루 동안 수 백 건의 글이 올라왔다.


다음은 '부산 갈매기'들의 반응 유형.

1. 올림픽 폭행, 4년 만에 다시 찾아온다

정수근은 이미 지난 2004년에도 술을 마시고 시비가 붙어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는 등 폭력 사건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무기한 출장 금지 조치를 받은 바 있다. 팬들은 정수근 선수의 지난 사건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아이디(ID) 'Kinkori'는 "(월드컵 폭행이라는 말에) 올림픽 폭행이 맞다"며 4년 만에 다시 폭력 사건을 일으킨 정수근을 은근히 꼬집었다.

2. 최근 4연패, 성적 부진에는 이유가 있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한 이후 롯데는 올 시즌 내내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오는 8월 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동군에 포진한 롯데 선수들은 10개 포지션 모두에서 인기 투표 1위를 달리고 있다. 성적에 인기에 관중 몰이까지 잘 나가던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를 기록하는 등 부진의 늪에 빠졌다.

팬들은 정수근 선수의 폭력 사건이 있기 하루 전인 15일 밤 술을 먹다 팬들에게 목격된 선수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해이한 정신 상태를 탓했다. 아이디 'sf3005'는 "롯데 성적이 안 좋은 이유가 밝혀졌다"며 "프로정신 부족하고 연습 부족하고, 술먹고 다음 날 경기하면 제 기량이 나오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디 'oyongsik' 역시 "팬들은 4강에 진출하지 못할까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면서 정신력을 가다듬어 달라고 주문했다.

3. 그래도 우리 선수인데, 죄는 미워해도 사랑은 미워하지 말라

정수근은 올 시즌 내내 1번 타순과 좌익수 자리를 지켰다. 날이 더워지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최고의 활약이었다. 아이디 'nyh414'는 "정말 야구만 열심히 하면 진짜 괜찮은 선수"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hong7512'는 "자기도 얼마나 답답하면 술을 먹었겠느냐"며 "비난을 받아도 마땅하지만 솔직히 선처를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4. 더 이상은 못 참아, 프로야구 선수도 공인이다

공인답지 못한 행동을 반복한 정수근에 대한 비난의 글이 게시판을 가득 메우고 있다. 팬들은 '프로야구는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라며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sunill17'은 "(선처를 바란다는 글에) 야구 하루 이틀 하느냐"며 "저런 선수가 팀 분위기 망치는 건 왜 생각 안 하냐"는 격앙된 글을 올리기도 했다. 'westmead' 역시 "초범이 아니라 상습범이라서 용서가 안 된다"는 글을 남겼다.

부산 갈매기야, 가을에도 날아보자

롯데 자이언츠는 오는 27일 올 시즌 8개 구단 최초이자, 구단 역사상 13년 만에 홈 관중 100만 명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8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구단에 대한 팬들의 보답이자 사랑이다. 대부분의 팬들은 이번 정수근의 폭력 사건을 계기로 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도약하기를 바라고 있다. 아이디 'londonace'는 "이런 때일수록 팬들은 동요 말고, 4강을 위해 더욱 격려하자"며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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