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박명수의 매니저로 소개된 그는 최근 MBC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야’, MBC 일일시트콤 ‘코끼리’ 등에서 잇따라 매니저 역할로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 때 개그맨을 꿈꿨던 그가 최근의 인기를 힘입어 데뷔할 것이라는 ‘설’도 나돌고 있다.
그러나 정석권 씨는 이를 부인했다. 그는 노컷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불거진 데뷔설의 배경을 묻자 “내가 데뷔하면 박명수는요?”라고 대뜸 되물었다.
“박명수 씨의 매니저를 맡으면서 안면을 쌓은 방송 관계자들이 ‘매니저 ’역할로 나와달라고 부탁하기에 몇 번 출연한 것이에요. 앞으로 방송이나 영화에서 매니저 역할이 들어오면 무조건 하고 싶어요. 하지만 저는 박명수 씨의 매니지먼트 업무를 훌륭히 소화해내는 것이 제 주된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정 씨가 매니저 역할로 출연하는 것은 ‘매니저’라는 직업에 대한 세간의 부정적 인식을 씻기 위한 또다른 노력이기도 하다. 그는 “‘매니저’는 연예인의 ‘비서’”라고 소개한다.
“요즘은 ‘매니저’가 드라마 소재가 될 정도로 사람들에게 화제를 모으는 직업이지만 제가 처음 현장 매니저로 시작했을 때만 해도 ‘매니저’라고 하면 사람들이 하찮게 여기곤 했어요. 게다가 일부에서는 ‘매니저’를 사칭해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사기를 치는 분도 있고요. 제가 방송에 나감으로써 ‘매니저’라는 직업의 이미지를 바꿔놓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정 씨는 올 가을 결혼을 앞두고 있다. 2년 여 열애 끝에 사랑의 결실을 맺는 것. 그는 “매니저는 결혼도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초반에는 여자친구 집에서 반대도 많았죠. 하지만 제가 처가댁을 찾아가서 장인, 장모되실 분을 설득했어요. 우리도 하나의 직업이고 보통 회사원들보다 더 열심히 산다고요. 연예인스케줄보다 일찍 일어나야 하고 늦게 잠들 수 밖에 없다는 것, 기자님들이 더 잘 아시잖아요.”
정씨의 꿈은 소박하다. 그가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연예인들이 성공하는 것. 그리고 언젠가 자신만의 기획사를 차리는 것이다. 특히 그는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친구 박명수에 대한 돈독한 우정을 표했다.
“언젠가 저도 저만의 회사를 차릴 날이 오겠죠. 그 때까지 저는 박명수의 매니저 ‘정실장’이랍니다. 우리가 함께 한 오랜 시간은 말로 다 표현 못해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