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조은숙, “‘산너머 남촌에는’ 시골에서 가장 예쁜 아줌마 역이예요”
KBS1TV 드라마 ‘산너머 남촌에는’는 국내 유일의 전원드라마다. 조은숙은 극 중 종가집 막내이자 춘봉의 며느리인 김승주 역을 연기하고 있다. 김승주는 남편과 사별 후, 친정과 시댁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와 시집살이를 하는 인물. 드라마 ‘장밋빛 인생’에서 보여준 팜므파탈적 이미지가 여전한 조은숙이 평범한 시골 아낙을 연기한다고 하니 언뜻 매치가 되지 않는다.
“김승주 역할을 맡기까지 다소 고민도 많았어요. 이전에는 주로 캐릭터가 있는 역할을 맡았는데 김승주는 기존 연기와 달리 자신을 억누르고 수더분하면서도 편하게 연기해야 하거든요. 첫 회 방송 나오기 전까지는 주위에서 ‘조은숙, 정말 안 어울릴 것 같다’고 걱정해주셨는데 막상 첫 방송 나오고 나니 잘 한다고 칭찬해주tu서 감사해요.”
조은숙은 김승주 역할을 연기하며 ‘시골’에 대한 편견을 많이 버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산너머 남촌에서’는 ‘전원일기’,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등과는 달리 귀농가족, 외국인 며느리, 노총각 문제 등 우리네 전원에 닥친 사회적 문제점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를 찍으면서 요즘 시골이 예전의 시골과 참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껴요. 우리 드라마에 출연 중인 베트남 출신 ‘하이옌’만 봐도 예전에는 없었던 외국인 며느리를 연기하기 위해 투입된 걸요. 어떻게 보면 안타까운 현상이지요.”
사회적 현상뿐만 아니다. 시골 아낙들의 패션 또한 도시 여인네들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다며 조은숙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드라마를 위해 현지 촬영이 이뤄지는 예산에서 틈날 때마다 사우나에 들러요. 사우나에서 사람 사는 이야기도 듣고 동네 돌아가는 소식도 전해 듣는데 요즘에는 아주머니들 스타일을 주로 관찰해요. 시골 아주머니라고 흔히 말하는 ‘몸빼바지’를 입으시는 분 안 계세요. 오히려 저보다 더 세련되고 잘 꾸미시고 다니셔서 긴장될 때가 많아요. 하지만 저희 드라마에서는 제가 제일 예쁘대요. 물론 농담이고요.(웃음)”
◆주부 조은숙 “퀴즈 프로그램 1위, 생활력 강해졌어요”
조은숙에게는 요즘 ‘조구라’라는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웬만한 개그우먼 못지 않은 입담을 과시하는 그녀에게 여자 ‘김구라’라는 의미로 동료 연예인들이 지어준 이름이다.
실제로 조은숙은 최근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며 예능계 블루칩으로 각광받고있다.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세상을 바꾸는 퀴즈’ 등에서 조은숙은 사미자, 엄앵랑, 이경실 등 쟁쟁한 선배 주부들을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SBS ‘퀴즈 육감대결’ ‘TV로펌 솔로몬’ 등에서도 1등을 차지했다. 조은숙은 1위에게만 주어지는 상품으로 살림살이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며 은근한 자랑을 빼놓지 않았다.
“데뷔 후 퀴즈 프로그램에 나간 건 올해가 처음인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사실 대단한 건 아니예요. ‘세바퀴’에서는 떡 썰기, 무 썰기가 과제로 제시됐는데 제가 ‘썰기’는 자신있거든요. ‘육감대결’에서는 상식이나 역사, 문화를 육감적으로 맞춰야 하는데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교란 작전이 성공한 것 같아요.”
조은숙의 퀴즈 내공(?)은 평소 책을 가까이하는 그녀의 습관이 뒷받침된 결과다. 한양여자대학 문예창작학과 출신인 조은숙은 결혼 전 1주일에 2-3권씩 책을 읽은 왕성한 독서력의 소유자다. 요즘에는 직접 책을 읽기보다 돌을 넘은 딸 희원이(아명 윤이)에게 매일 밤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단다.
“모든 엄마가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윤이(아명)은 엄마가 하는 말을 다 알아들어요. 대답도 곧잘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 아가가 천재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먼 훗날 우리 아기한테 해줬던 이야기를 책으로 내고 싶은게 제가 가진 소박한 꿈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