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7시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 위치한 SC컨벤션 공항센터에서 백년가약을 맺는 개그맨 김시덕-임은경씨는 결혼식 전 기자회견을 열고 알콩달콩 연애기를 공개했다.
시종일관 얼굴에서 웃음이 떠날지 모르는 김시덕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부인을 보면서 "예쁘고, 착하고, 부모님께 잘한다. 바로 보쌈해 가고 싶은 사람"이라고 자랑했다. 이에 임은경씨 역시 "오빠는 잘 생기고, 성실하고, 착하다"고 밝은 미소와 함께 화답했다.
김시덕의 피앙새 임은경씨는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출신으로 유명 항공사 국제선에서 승무원으로 재직 중이다. 두 사람은 6년 전 개그우먼 김민정의 소개로 알게 돼 6년 여의 열애 끝에 결실을 맺게 됐다.
김시덕은 "처음에 친구들하고 '개콘'을 보러 왔는데, 그 자리에 황규림씨도 있었다. 정종철씨가 그때 규림씨한테 마음에 있어 연결해달라고 했고 그 후 함께 자리를 하게 됐다"며 "그리고 나서 제가 먼저 지금 와이프와 사귀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미모의 신부를 아내로 맞이하게 된 김시덕은 "개그맨마다 다르지만, 저는 주위분들의 도움이 컸다"며 "처음 신부를 만났을 때 같이 있었던 분은 정종철, 이후 오지헌, 김형철, 박휘순씨였다. 당연히 내가 제일 잘생긴 사람으로 인식됐다"고 재치를 발휘했다. 이어 "한번 싸운 적이 있는데, 그때 같이 만난 사람이 김영철씨다"라며 미모의 신부를 얻게 된 비결(?)를 공개했다.
특히 김시덕은 갑작스런 결혼 발표는 물론 방송에서의 공개 프러포즈로 화제를 모았다. 때문에 이미 2세를 혼수로 준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샀다. 이에 "노력 해 봤는데 잘 안됐다"고 웃음을 보인 후 "앞으로 3명 정도 낳고 싶다"고 2세 계획을 밝혔다.
공개 프러포즈에 대해서는 "김준호씨가 제의했다. 사실 걱정도 했는데, '신부를 위해서 그 정도 욕도 못 먹냐'는 주위의 말에 힘을 얻어 하게됐다"며 "신부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기분이 좋았는데, '너 죽었어 끝나고 보자'라고 문자가 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결혼식 사회는 개그맨 정형돈, 주례는 손철 선생이 맡았으며, '개그콘서트'에서 음악 콩트로 이름을 알린 닥터피쉬가 축가를 불러 김시덕-임은경씨의 결혼을 축하했다. 두 사람은 1일 발리로 달콤한 신혼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한편, 김시덕은 2001년 KBS 개그맨 공채 16기로 데뷔해 KBS '개그콘서트'에서 맹활약하며 인기를 모았다. 특히 지난해 '마빡이' 코너를 통해 인기 정상의 개그맨 자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