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 "사극 하니 학창시절 국사과목 못한 것 아쉬워"

[노컷인터뷰] ''대왕세종'' 경녕군 역 윤영준, 데뷔 20여년만에 첫 사극 연기

윤영준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주인공 박신양의 개인 비서로, ''프라하의 연인''에서는 주인공 전도연의 절친한 친구로 친근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인 윤영준(33)이 첫 사극 연기에 나섰다.


윤영준은 KBS 1TV 대하드라마 ''대왕세종''(극본 윤선주·연출 김성근)에서 태종의 서자로, 차후에 세종과 왕위 다툼을 벌이게 될 경녕군 역을 맡아 처음으로 사극 연기를 선보인다.

양녕대군(박상민 분)에게 서자의 서러움을 당하는 경녕군은 이후 세종(양녕대군, 김상경 분)을 의식하며 틈틈이 왕위를 노린다. 후궁인 어머니 효빈(김성령 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왕위 쟁탈에 노력하는 인물이다.

"배역을 맡고 문헌과 자료, 인터넷을 마구 뒤졌죠. 똑똑하고 총명하다는 경녕군에 대한 언급이 있더라구요. 아버지 태종과 가장 닮았다는 기록도 있고…. 학창시절 국사와 세계사를 잘 못해 아쉽고 후회스럽네요(웃음)."

사극은 안 쓰는 어휘가 많아 대사 외우기, 호흡 처리가 힘들어 걱정했는데 김상경, 김영철 선배가 도와줘 걱정을 덜었다는 윤영준은 한복 안에 내복이나 핫팩, 옷을 껴입는 노하우를 몰라 첫 촬영 때 한복 한겹만 입고 추위에 벌벌 떨었던 기억, 연회 장면 촬영시 수염 분장을 한 여자 아쟁 연주자를 남자로 알고 담배 한개피만 달라고 했던 일화 등 처음 사극 연기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미소를 보였다.

"요즘엔 연기자들이 촬영장에서 자기 분량만 찍고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죠.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이번 드라마에는 선배 연기자들이 많아 서로 챙겨주고 돈독해지는 것 같아요. 촬영장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향수가 느껴져 찌릿찌릿합니다."

어린시절, ''뽀뽀뽀''를 보다가 TV에 나가고 싶다는 막연한 호기심이 발동해 어머니가 보내준 연기학원을 다니며 연기자의 꿈을 키운 윤영준은 82년 어린이 드라마 ''호랑이선생님''으로 데뷔, SBS ''공룡선생'' ''프라하의 연인'' ''태양의 남쪽'' 등에 출연하며 어느덧 20여년 연기자 길을 걷고 있다.

윤영준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대신 주인공을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을 맡아온 무던한 배우지만 남성적인 카리스마를 물씬 풍기는 강한 캐릭터를 선보이고 싶단다. ''태양의 남쪽''에서 보스의 오른팔로 나왔던 역할이 자신의 성격과도 많이 닮아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소개했다.

윤영준
강한 액션 연기를 위해, 새롭게 자신을 다지기 위해 헬스클럽 개인 트레이너의 지시에 따라 운동과 식이요법 등으로 10㎏을 감량했다는 그는 경녕군 성격(캐릭터)을 근사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에 열중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태권도와 쿵푸로 몸을 다져왔다는 윤영준은 킥복싱 사범도 될 수 있는 실력자다. 그런데 강한 액션 연기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니 아이러니하다.

"성격파 배우, 악역의 캐릭터로 액션 연기를 선보이고 싶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게 된다면 더욱 좋고요. 내 이름 앞에 진정한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길 바랍니다."

외모보다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과 내년이나 내후년쯤 결혼도 하고 싶지만, 하고싶은 역할에 대한 욕심 때문에 당분간 연기에만 집중하겠다는 윤영준. 먼 미래에는 넥타이 매고 단정한 정장을 차려입은 사업가도 되고 싶다는 솔직한 바람을 드러내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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