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호, 운명의 시간' 20일, 올림픽축구 조 추첨

축구
'오세아니아(뉴질랜드)와 북중미(온두라스)를 거쳐 8강으로 가자.'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운명이 오는 20일 오후 8시(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리젠트 호텔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올림픽 축구 본선 조 추첨에서 판가름 난다.

본선에 진출한 16개국이 4개국씩 4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 2위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8강 진출을 넘어 사상 최초의 메달 획득을 노리는 박성화호에 '운'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 '죽음의 조'를 피해 '최적의 조'에 속해라.

이미 17일 지난 대회 우승국 아르헨티나(A조)와 유럽 예선 1위 네덜란드(B조), 개최국 중국(C조), 아프리카 예선 1위 카메룬(D조)가 각 조 시드를 받았다. 한국은 대륙별 안배에 따라 일본, 호주, 중국과 함께 1번 포트에 소속돼 중국이 속한 C조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2번 포트에는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 카메룬, 나이지리아와 오세아니아의 뉴질랜드가 속했고 3번 포트에는 유럽의 네덜란드, 세르비아, 벨기에, 이탈리아, 4번 포트에는 남미의 아르헨티나, 브라질, 북중미의 미국, 온두라스가 포함됐다.

즉 A, B, D조 중 한 조에 속하게 될 한국의 8강 진출 전제 조건은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2000 시드니올림픽 우승팀 카메룬, '삼바 군단' 브라질,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 등을 피하는 것이다. 만약 아르헨티나가 시드를 받은 A조에서 이탈리아, 나이지리아와 같은 조가 되거나 카메룬이 버틴 D조에 속해 브라질, 이탈리아와 한 조가 되면 그야말로 '죽음의 조'에 끼게돼 8강 티켓은 꿈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우선 시드 배정국 중 가장 무난한(?) 네덜란드가 있는 B조에 속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본선 진출이 처음인 뉴질랜드(2포트)와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받는 온두라스(4포트)를 만나다면 8강 진출을 위한 '최적의 조'가 편성된다. 물론 A조와 D조에 속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A조에 속할 경우에는 뉴질랜드, 세르비아(3포트), D조에 속할 경우 세르비아, 온두라스를 만나면 충분히 8강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역대 최고 성적은 8강, 이번에는 메달 획득 노린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은 체코슬로바키아, 브라질, 아랍공화국을 만나 힘 한 번 써보지 못한 채 3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무려 22년간 휴식기를 가진 한국은 자동 진출권을 가진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다시 본선 무대를 밟았으나 세계의 벽을 넘지 못해 2무1패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두 번의 올림픽(1992 바르셀로나, 1996 애틀랜타)에서 연거푸 조별리그 탈락의 쓴 잔을 마신 한국은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2승1패라는 최고 기록을 남겼으나 칠레, 스페인에 골득실차에서 밀리며 8강 진출의 꿈을 미뤄야 했다. 하지만 박지성(맨유)을 비롯해 이천수(페예노르트), 이영표(토트넘), 송종국(수원), 설기현(풀럼) 등 2002 한일월드컵의 스타들을 배출해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한 한국은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1승2무를 기록, 처음으로 8강 무대를 밟았다. 비록 파라과이에 2-3으로 분패하며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올림픽 사상 첫 8강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에서는 8강을 넘어 사상 첫 메달 획득에 도전장을 던졌다.

한편 이번 올림픽 축구 본선은 개막 전날인 8월 7일 시작해 23일 결승전을 치른다. 상하이, 텐진, 선양, 친황다오에서 각각 A~D조 조별리그가 펼쳐지고 같은 장소에서 8강전도 치러진다. 4강은 베이징과 상하이, 대망의 결승전은 베이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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