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여의도·일산 '불편한' 두 집 살림

직원들, "시설 이원화로 업무도 이원화" 지적


MBC 드라마국 연출부에 근무하는 A씨. A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여의도 MBC본사에서 촬영팀과 만나 함께 야외 촬영장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경기도 일산에 MBC 드림센터가 생긴 이후 A씨의 출발 시간은 1시간 이상 앞당겨졌다.


연출부와 미술팀은 드라마국이 있는 일산에서, 카메라팀은 촬영 장비가 있는 여의도 사옥에서 따로 출발하기 떄문이다.

A씨는 "예전엔 아침 7시에 만나 출발했지만, 요즘엔 아침 6시 또는 그 이전에 출발하는 것이 기본이 됐다. 예전보다 출발시각이 빨라지게 되니 연출부와 미술 스태프들의 불만이 생기게 되었다"며 "버스비용도 추가로 발생하고, 촬영시간 부족으로 인한 추가비용도 발생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불만은 A씨 뿐만이 아니다. MBC 예능국 연출부의 B씨도 일산과 여의도를 오가며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B씨는 일산에서 편집 작업을 하는데, 예능프로그램 특성상 방송자료 화면을 인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용할 방송자료는 모두 여의도에 있다.

이에 B씨는 방송자료를 삽입하기 위해 일산에서 작업하다 여의도로 넘어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처럼 MBC가 야심차게 건립한 '일산 MBC드림센터'가 오히려 자사 직원들에게는 독이 되고 있다.

최첨단 방송 장비와 시스템을 갖춰놓기는 했지만 그에 따르는 업무의 분산과 효율성을 계산하지 못해, 직원들은 일산과 여의도를 오가며 강행군을 이어가는 것이다.

이에 대해 MBC 제작기술국 경준모 국장은 "현재의 인력으로 늘어난 제작시설을 운영하기 위해 인력풀제를 실시하고 다기능 인력을 양성시켜 나가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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