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 민 헤어스타일 때문에 우리에게 '쌍라이트 형제'로 잘 알려진 영화배우 조춘.
강렬했던 헤어스타일 만큼이나 악역과 액션 연기로 강한 이미지를 남긴 그였지만, 조춘씨는 여러차례 생사의 고비가 찾아왔었다고 한다.
조춘씨는 CBS TV '새롭게 하소서'(진행 임동진, 고은아)에 출연, 생사의 갈림길에서 신앙의 힘으로 힘겨운 싸움을 이겨낸 뒤 느낀 인생과 신앙에 대해 고백했다.
조춘씨는 1956년 영화 '군도'로 데뷔했으나 주목받지 못하다가 1973년 영화 '홍의 장군'에서 머리를 밀고 악역을 맡으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머리' 조춘에게 돌아오는 역할을 악역뿐이었다고 한다.
조춘씨는 "선한 역을 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많았지만 그 때마다 돌아온 말은 '조춘 씨의 이미지를 따라올 사람은 없다'는 대답뿐이었다"며 "조연이 있어야 주연이 살고 영화가 빛이 나듯 지난 내 연기 인생에 대해서 한 순간도 후회해 본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수많은 영화와 인기 어린이 프로그램인 MBC '뽀뽀뽀'에 출연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잘나가는 그에게 전환점이 찾아왔다. 지난 1985년 큰 교통사고를 당할 뻔한 사건이었다.
조춘씨는 "당시 딸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운전 부주의로 안전 철책을 밀고 중앙선을 넘어가는 위험한 상황을 맞았다"며 "그 때 '내 손을 잡아라'라는 환청을 들었다. 그리고 그 손을 잡자마자 차가 멈춰서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 사건으로 원래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조춘씨는 기독교인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그러나 바쁜 연예계 생활은 조춘씨를 교회와 점점 멀어지게 했고, 그런 그에게 또 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쌍라이트 형제'로 인기를 얻고 있을 무렵 덤프트럭과 부딪히는 대형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 것.
하지만 그는 정말 큰 교통사고였음에도 기적적으로 또다시 살아났다.
그리고 지난해 조춘씨는 왼쪽 팔의 미세한 뼛가루가 신경을 누르는 바람에 전신마비까지 올 수 있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선고도 받았다.
하지만 조춘씨는 12개의 너트를 박는 중추신경 확장 수술까지 무사히 마쳤다.
조춘씨는 "첫 교통사고 때만 해도 단지 운이 좋아서 살아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기고, 지난해 중추신경 확장 수술까지 무사히 받게 된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올해 일흔 넷의 조춘. 그는 "인생의 후반기 하나님으로부터 다시 얻은 생명, 120세까지 하나님을 위해 살고 싶다"며 "남은 인생 복지재단에서 노인들을 돌보며,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어린이 영화를 계획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춘씨가 출연하는 '새롭게 하소서'는 14일 밤 10시(본방송)와 15일 오전 9시50분(재방송) CBS TV(skyife 412, 각 지역 Cable TV)를 통해 방송되며, 인터넷 www.cbs.co.kr/tv를 통해 VOD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