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영, “ 제 안의 ‘세 가지 색’ 연기 선보여요”

[노컷인터뷰] SBS ‘사랑해’에서 이미지 변신 시도하는 탤런트 박혜영


멜로계의 ‘팥쥐’에서 ‘캔디’로

‘박혜영’하면 당돌함, 강함 등 거침없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데뷔 3년차로 이제 막 신인티를 벗은 배우지만, 본인 표현대로 그동안 ‘악역 단골 배우’였기 때문이다.

박혜영은 데뷔작 ‘내 사랑 못난이’에서 사랑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은 누구든 사랑할 수 있는 거침없는 여성을, 차기작 ‘순옥이’에서도 동생의 첫사랑을 계획적으로 유혹해 신분상승을 꿈꾸는 역할을 맡았다.

그나마 덜 ‘쎈’ 역할이 ‘9회말 2아웃’에서 회사선배에게 과감하게 대쉬하다 딱지맞고 ‘쿨하게’ 헤어지는 역할이었다.

남의 남자를 가로채거나 욕심내는 ‘멜로물계의 팥쥐’로 각인되기 충분했다.

“맡은 역할들 때문에 힘든 장면이 참 많았어요. 상대 남자 배우에게 뺨을 맞아 고막이 터지기도 하고, 수영도 잘 못하는 데 물에 빠지기도 했죠. 쉽게 넘어가는 신이 단 한 신도 없었어요”

그랬던 그녀가 1년여 만에 또 사랑 얘기를 들려줄 채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엔 기존에 보여줬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드라마 컨셉도 ‘엽기 발랄 로맨틱 코미디’일 정도로 그녀의 변신은 심상치 않다.

박혜영이 출연하는 드라마는 SBS ‘왕과 나’ 후속으로 오는 4월 7일부터 방송되는 새 월화극 ‘사랑해’.

이 드라마에서 박혜영은 이혼남 박병호(환희 분)를 사랑하는 여대생 ‘이영희’를 연기한다.


하룻밤 실수로 병호의 아이를 임신했다가 유산을 하고, 이 사실을 안 병호가 도망을 치면서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는 역할이다. 극 중 처한 상황 때문에 박혜영은 눈에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하지만 그녀는 씩씩하다. 엉뚱한 구석도 있어 어디로 튈지 모른다.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같은 역이다.


싸가지? 세 가지!!

이처럼 박혜영은 한 캐릭터 안에서 슬픔, 기쁨, 엉뚱함 세 가지 빛깔의 연기를 보여준다.

그동안 보여준 모습이 ‘싸가지’라면 이번에 보여줄 모습은 ‘세 가지’인 셈이다. “그동안 보여드린 이미지는 제 실제 성격과는 정반대예요. 사실 전 드라마에서 보여드렸던 것처럼 당차지 못해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못하고요. 이번에 데뷔 후 처음으로 제 안의 부드럽고 선한 모습도 보여드리는 것 같아요. 실은 마음이 무지 여리거든요. 남에게 싫은 소리도 잘 못해요”

혜영

실제 모습과는 정반대로 쌓여진 이미지 때문에 박혜영은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차기작 선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바로 연기 변신에 대한 부분이었다.

특히 ‘영희’ 역에 캐스팅 되고 나서는 진짜 유부녀가 되기 위해 자신 안의 독기 있는 모습도 지우고 이미지 트레이닝도 했다.

“드라마 촬영 내내 ‘영희’라는 캐릭터에 푹 빠졌어요. 혼전 임신으로 놀라고, 유산으로 눈물 흘리고, 이 악물고 혼인빙자간음 소송까지 걸어서 결혼하는 캐릭터를 소화해 낸 저를 재발견을 하기도 했죠. 겉으로 보면 세상없이 순진하고 착해 보이는데, 속을 열어보면 황소고집인 측면도 있더라고요”

잇단 악역으로 한 번, ‘사랑해’에서 자신을 재발견하면서 또 한 번 박혜영은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그 터닝 포인트를 발판 삼아 그녀는 또 다른 연기 변신을 꿈꾸고 있다. 앞으로 그녀가 꿈꾸는 역할은 섬뜩한 살인자.

박혜영은 스릴러나 추리극에서 광기어린 사이코패스를 연기하고 싶다고 한다. 희노애락의 감정 자체가 없는 메마른 연쇄 살인범이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그녀는 끊임없이 자기 최면을 걸고 있다고 한다.

“데뷔한지 3년차인데 욕심만큼 연기가 따라주지 않는 것 같아 아직도 늘 걱정하고 고민해요. 하지만 연기자가 되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낸 데 비하면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거죠. 데뷔한 그 때 그 순간처럼 다시 한 번 저에게 최면을 걸고 있어요. ‘나는 해낼 수 있다’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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