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우는 1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8 삼성 하우젠 K-리그 2라운드 성남 일화와 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2골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결과는 2-2 무승부였지만 이관우의 양발은 그야말로 빛이 났다.
공격수 에두, 서동현이 전반에 부진하자 이관우는 직접 공격 선봉에 나서 특기인 강력한 중거리슛을 뽐냈다. 후반 22분 조용태와 교체될 때까지 양 팀에서 가장 많은 6개의 슛을 때렸고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앞선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그리고 팀을 패배에서 구해내는 2개의 그림같은 골을 만들어냈다.
이관우는 성남 한동원에게 선제골을 내줘 0-1로 뒤진 상황에서 전반 31분 대포알슛으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드리블을 시작한 이관우는 상대 수비수들 간에 빈 틈이 보이자 지체없이 왼발 강슛을 때렸고 공은 성남 골키퍼 정성룡이 손도 대지 못할 만큼 강하게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전반 34분 성남 두두의 골로 1-2로 뒤진 채 시작한 후반에도 이관우의 오른발이 번쩍했다. 이관우는 후반 6분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프리킥을 날렸다. 공은 골포스트를 강하게 때린 뒤 골라인 안으로 들어갔다가 튀어나왔다. 심판 판정이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쇄도하던 에두가 머리로 밀어넣었으나 잠시 후 이미 골라인을 넘은 것으로 판정돼 이관우의 골로 기록됐다.
이날 무승부로 수원은 1승1무(승점 4점)를 기록하며 2위를 달렸고 반면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팀 성남은 광주 상무와의 개막전에 이어 2연속 무승부를 기록, 10위로 내려앉으며 자존심을 구겼다.
성남은 전반부터 모따, 두두, 김동현으로 이어지는 스리톱과 공격형 미드필더 한동원을 앞세워 맹공을 퍼부었으나 이관우의 발 끝에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후반 16분에는 한동원 대신 최성국을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지만 이운재가 지키는 수원의 골문은 끝끝내 열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