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1일 열리는 FC서울과의 친선전을 위해 지난 26일 소속팀 LA 갤럭시 선수로 한국을 찾은 베컴은 29일 오전 11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열린 'We are strong with 베컴' 행사에 참석해 국내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미래의 축구 선수를 꿈꾸는 어린이부터 부산에서 올라온 78세 할아버지, 아들과 함께 제주도에서 배를 타고 올라온 아버지, 일본에서 건너온 팬 등이 참가해 세대, 지역, 국경을 넘어선 '슈퍼스타' 베컴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행사장 주위를 둘러싼 팬들 외에도 주변 건물에서 창문을 통해 베컴을 모습을 보려는 팬들로 인해 청계광장 일대는 북새통을 이뤘다.
예정됐던 행사 시간보다 20여분 늦게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베컴은 또렷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해 꽃샘 추위에 떨던 팬들을 환하게 웃게 만들었다. 베컴은 "이 자리에 올 수 있어서 기쁘고 팬들에게 좋은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추위 속에서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계속해서 베컴은 팬들이 모아준 사진 2008장으로 만들어진 대형 포토월이 공개되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말 놀랍다. 이런 사진 선물은 처음"이라고 말문을 연 베컴은 "한국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주시길 바란다"며 뜻깊은 선물을 안겨준 국내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베컴은 청계광장에 마련된 미니 그라운드에서 50여명의 아이들에게 자신의 프리킥 비법을 전수했다. 총 세 번의 프리킥 시범을 보인 베컴은 장소가 협소한 관계로 실전 경기와 같은 '환상 프리킥'을 선보이진 못했다. 그러나 어린이들의 자세를 교정해주는 등 '스타'로서의 친절함은 변함없었다.
비록 시범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베컴은 대신 자신만의 프리킥 노하우를 공개했다. "공을 차는 순간 정확하게 차는 것이 중요하다. 골키퍼가 닿지 않는 구석으로 차는 것"이라며 일반적인 비결을 전해준 베컴은 이어 "나는 공 옆에서 차는 것을 좋아해 주로 인사이드로 프리킥을 찬다"며 자신만의 프리킥 비법을 밝혔다. 축구 클리닉이 끝나자 베컴은 "어린이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고 밝게 웃으며 "어릴 때는 축구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로 즐기는 축구를 강조했다.
한편 베컴은 아디다스 코리아로부터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복에 한글 이름과 자신의 등번호가 새겨진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곧바로 선물받은 도복에 검은띠까지 착용한 베컴은 "한국에 올 때 부터 기분이 좋았다"며 "내일 경기도 기대된다. 앞으로도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마지막 인사를 한 뒤 팬사인회가 개최되는 명동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