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웃기고 울린 '야심만만' 5년의 기록

최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6.4% 시청률로 쓸쓸히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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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대표 예능프로그램 '야심만만'이 각종 기록을 쏟아내고 방송시작 5년 만에 문을 닫았다.

2003년 2월 28일 시작한 '야심만만'은 1,782일 동안 방송하며 706명의 연예인이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422문제를 푸는 동안 참가한 총 설문자 수는 무려 274만 2,827명이다. 최근 1년 동안 공동 MC로 자리를 지킨 강수정은 "제 인생에서 힘들 때 버팀목이 됐다"며 "1년간 행복했다"고 고백했다.

출연 연예인수 706명

강호동과 박수홍이라는 두 명의 MC와 김재동, 이유진이라는 안정적 보조 MC로 시작한 '야심만만'에는 전도연, 비, 차인표, 최지우 등 정상급 스타들이 두루 출연해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아 화제을 일으켰다. 출연 연예인만 총 706명이다.

'야심만만'에만 출연하면 연애사실을 고백하거나 과거사를 솔직히 털어놓는 연예인이 많았다.

그룹 해체 후 처음으로 멤버들을 불러모아 이슈를 낳은 '핑클' 편에서는 "예인이 되고 나서 사귄 남자친구가 모두 연예인이었다"는 화끈한 이효리의 고백을 받아냈다. 또 투명 메이크업을 2시간에 걸쳐 했으면서도 남자친구에게 "금방 일어나 달려왔어"라고 내숭을 떨었다는 성유리의 진실게임에 이르기까지, 핑클 멤버들의 솔직한 입담은 모두 기사화 될 정도였다.

또 김재동이라는 입담꾼을 배출하며 '김재동 어록'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시청자 웃기고 울린 422문제


'야심만만'은 모두가 궁금해 하는 '사랑'을 주제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시청자에게 '내 이야기'같은 공감대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퀴즈 형식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맞추는 방법 또한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연출을 맡은 곽승영 PD는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봤음 직한 연예에 대한 속마음을 전 국민과 연예인이 함께 이야기해 보는 콘셉트가 적중했다"며 "10대에서 40대까지 남녀 1만명 이상이 설문조사에 대답한 내용을 스튜디오에 나온 게스트들이 맞춰가는 방식이 공감대를 높였다"고 밝혔다.

'사랑하는 사람이 날 감쪽같이 속였던 일은?', '애인에게 받은 처사 중 가장 자존심 상했었던 일은?', '편히 알고 지내던 남자였는데, 어느 날 설렘을 느낄 때는?' 등 실생활에서 충분히 겪을 법한 질문이 총 422개에 달했고 설문에 응한 사람은 무려 274만 2,827명이나 됐다.

때로는 '부모님이 가장 멋있었을 때는?'이라는 설문을 통해 가정의 소중함을 환기시키기도 했다.

'야심만만'의 히로인 강호동

'야심만만' 최고의 수혜자는 MC 강호동이다.

연예인들이 방송에 나와 시시콜콜한 연애사를 풀어 낼 수 있도록 MC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덕분에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연예인들의 고민 상담사로 나서는 일도 가능했다.

'야심만만' 진행 도중 자신의 실제 연애담을 고백하고 마침내 결혼에 골인한 강호동은 프로그램을 이끈 공으로 2007 SBS 연예대상에서 최고의 영예를 차지하며 경쟁이 치열한 MC 분야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세웠다.

5년 동안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지켜온 강호동은 "힘들 땐 땀을, 슬플 땐 눈물을 닦아주는 손수건과 같은 만남으로 기억되길 희망한다"며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고 시청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영인 PD를 시작으로 최영훈, 곽승영 PD가 바통을 넘겨받으면서 2004년과 2005년에는 2년 연속 '최고 예능 프로그램'에 선정되기는 영광을 누린 '야심만만'은 화려한 기록과 이슈를 남기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제작진은 끝인사를 통해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새로운 길이 되길 바라며 다시 인사드리겠다"고 밝혀 '시즌 2'를 예고했다.

한편 2005 1월 10일 전국 시청률 22.6%(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한 때 방송 3사를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각광받았던 '야심만만'은 14일 방송한 마지막회에서는 전국 시청률 6.4%(AGB닐슨미디어리서치)와 5.6%(TNS미디어코리아)를 나타내며 쓸쓸하게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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