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하고 싶어지면 트로트도 도전"

[노컷인터뷰]미니음반 '핫이슈' 발표한 그룹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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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5인조 그룹 '빅뱅'의 막내 승리(이승현·17)는 꿈을 이뤘을까?

지난 여름 승리는 "대한민국 모두 빅뱅을 알 수 있길 바란다"라는 꿈을 밝혔다. 그 후 3개월만에 다시 만난 그들에게는 이미 꿈이 이뤄져있었다. '거짓말' 덕분이다.

빅뱅과 함께 나선 목동의 한 공원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암호는 '빅뱅이 떴다'였다. 인터뷰 장소로 이동할 때도 교복 입은 학생부터 유니폼의 직장인까지 빅뱅의 모습에 '진짜 빅뱅이 맞느냐?'라고 서로에게 물으며 '비명'을 질렀다.

뜨거운 반응에 빅뱅은 놀란 눈치다. 그래도 한껏 고무되지는 않았다. 즐기는 듯도 보였다.

"예전에는 다섯 명이 함께 안 다니면 못 알아봤는데 이제는 따로 다녀도 알아봐 주세요. 아무래도 예전보다 보여 지는 부분이 많으니까 그런 것 같아요. 또 노래의 인기도 많이 실감하고 있고요(태양·19)."

22일 온라인 음악 사이트에 음원이 공개되던 날 빅뱅의 신곡 '마지막 인사'와 '바보'는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10위 안에 오래도록 머물렀다. 모두가 빅뱅의 신곡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말이다.

이번 음반에도 어김없이 프로듀서를 맡은 리더 G드레곤(권지용·19)은 "우리가 하고 싶은 노래를 하고 팬들에게 숙제검사를 맡으러 온 느낌이에요"라며 "대성의 발라드와 승리의 팝, 탑의 힙합, 태양의 R&B를 녹였는데 사람들이 듣고 '빅뱅 노래 같다'는 얘기를 한다면 우리로서는 뿌듯할 것 같아요"고 신작을 선보이는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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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 '마지막 인사' 강한 비트의 트랜스 힙합으로 주목

지난 8월 발표한 '올웨이즈(ALWAYS) 이후 2번째 미니앨범인 '핫이슈(Hot issue)'에는 빅뱅이 만들고 부른 총 6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마지막 인사'는 강한 비트의 트랜스 힙합 리듬이 돋보인다.

"가사에 '어바웃 러브'가 반복 돼서 제목이 될 줄 알았는데 양현석 사장님이 '마지막 인사'로 붙였어요. '가수는 노래 제목을 따라간다'라는 속설 때문에 진짜 마지막 인사가 되면 어쩌나 하고 걱정도 했지만 휘성의 '안되나요'가 히트한 것처럼 속설은 속설일 뿐 신경 쓰지 않기로 했어요(태양)."

수록곡 '크레이지독(Crazy Dog)'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환상 속의 그대'의 도입부를 샘플링 해 전혀 다른 곡으로 만들어 놨다. 지누션이 1집 앨범 '지누션 붐(Jinusean Bomb)'을 통해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홈'을 차용한 것과 비슷하다.

타이틀 곡 만큼 호응을 얻고 있는 '바보'는 '거짓말'의 연장선에 있다. 특히 팬들은 가성을 이용한 코러스 목소리의 주인공 찾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 외에도 인트로 '핫이슈'와 '벗 아이 러브 유(But I love u)', '아이 돈 언더스텐드(I don't understand)' 도 반응이 좋다.

"누가 들어도 좋은 노래가 좋은 음악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도 누가 들어도 귀에 들어오고 따라 부르기 쉬운 노래를 하려고 해요(대성)."

빅뱅은 음악적 여러 시도를 준비 중이다. "처음에는 힙합, 두 번째에는 디스코 적인 느낌을 넣었어요. 어느 날 갑자기 트로트가 하고싶어지면 트로트에 도전할지도 모르지요(G드레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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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데뷔 이후 1년 동안 7장의 음반을 내며 쉼 없이 달려온 이들은 연말 콘서트로 팬들에게 보답할 계획이다.

"멋진 공연으로 찾아가려고 해요. 아직은 공개할 수 없지만 대단한 분들이 저희를 도와주시고 계시거든요(G드레곤)."

12월 28일∼30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리는 단독 콘서트의 1, 2차분 티켓이 10분 만에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우리도 기대돼요.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어요(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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