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음주 파동' 조사 마무리···'2차 없었다' 결론

이운재
대한축구협회가 '음주 파문'을 일으킨 이운재(수원) 우성용(울산) 김상식(성남) 이동국(미들즈브러)에 대한 진상 조사를 마무리했다.


협회는 31일 오전 "이운재 등이 대회 도중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에서 여성 접대부를 동반한 채 술자리를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광란의 술파티'나 '여성 접대부와의 2차'는 없었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기간 중 숙소를 이탈해 술을 마신 사실을 시인하고 눈물로 사죄한 이운재는 협회 측에 "여성 접대부가 고용된 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 함께 한 인도네시아 유도대표팀의 한국인 감독 숙소에 간 것은 맞지만 술 이외 다른 요소가 개입되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여러 정황 등을 고려해 이 진술이 신빙성 있다고 결론 내렸다.

또 인도네시아와의 조별리그 최종경기를 앞둔 같은달 16일 오후 10시께 이운재 외에 우성용 김상식 이동국이 숙소를 무단 이탈해 S룸살롱을 찾은 것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김상식, 이동국은 서면 등을 통해 "바레인전(조별리그 2차전)에서 패한 뒤 인도네시아전에서 분전하자는 의미로 술자리를 가졌다. 그러나 여자가 있는 술집인 것을 몰랐고, 1시간 가량 머물다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고 진술했다. 협회는 실제로 이들이 S룸살롱에서 1시간 가량 술을 마신 것을 확인했으며 인근 게스트 하우스로 이동해 두번째 술자리를 가진 사실도 밝혔다.

이번 사건을 조사한 협회 관계자는 "일부 보도된 것 처럼 '광란의 술자리'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술집 여성들과의 '2차'도 없었다"면서도 "숙소에서 자기들 끼리 몰래 맥주 한잔하며 단합하는 자리를 가졌다면 차라리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대회 도중 여자 도우미가 있는 술집을 갔다는 것은 분명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새벽까지 술을 마셨는가, 현지 여성 도우미와 같이 있었느냐'하는 것은 이번 사건의 본질이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이 대회 기간 중 숙소를 이탈해 술을 마셨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무책임하고도, 무분별한 행동이었다는 비난을 결코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협회는 자체 조사를 마무리한 만큼, 빠른 시간내에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와 시기를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징계가 불가피해 보이지만, K리그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이 예정되어 있어 상벌위 개최가 다소 미루어질 가능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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