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 문학진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정동영 후보가 처음으로 20%대의 지지율을 기록했는데요. 정동영 후보 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문학진 의원 연결해서 앞으로의 대선 전략에 관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김규완 / 진행
먼저 축하드리고요, 그동안 선대본부장 맡으셔서 고생 많으셨는데요. 언제 가장 힘드셨나요?
◆ 문학진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경선이 파행 됐을 때요, 자칫하면 판이 깨지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런 우려들이 있었잖아요. 그때가 제일 힘들었죠.
◇ 김규완
고소 고발은 서로 다 취하하기로 합의가 된 건가요?
◆ 문학진
저희 쪽에서는 그렇게 하기로 결정을 했고요. 다른 캠프에서는 결정을 했는지 잘 모르겠네요. 아마 그렇게 되지 않겠습니까.
◇ 김규완
신당의 후보로 결정된 후에 정동영 대통령 후보가 CBS-리얼미터에서 여론 조사를 했더니 20%를 살짝 넘었어요. 굉장히 기분 좋으시죠?
◆ 문학진
아, 좋죠.
◇ 김규완
20% 넘은 것은 처음이시죠?
◆ 문학진
예, 처음입니다.
◇ 김규완
다른 언론기관이나 여론조사 기관에서도 이와 비슷한 수치가 나오던데, 이게 약간 경선 효과가 탔다는 얘기도 있어요. 쉽게 얘기해서 경선 전후로 했기 때문에 바람을 타서 올랐고, 실제로는 이렇게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문학진
그것을 저는 이렇게 봅니다. 그동안에 후보가 결정이 안 되서 몇 분이 미정인 상태에서 그랬기 때문에 지지율이 집중이 안 됐죠. 이제 후보가 결정이 되면서 우리 측 지지층이 다시 결집을 한 효과라고 보고요. 이런 상승곡선은 아마 지속이 되리라 봅니다.
◇ 김규완
상승곡선이 지속될 수 있는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구체적으로요?
◆ 문학진
그것은 올 12월 대선에서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로 일찌감치 결정이 됐잖아요. 우리 쪽에 대항마가 그동안에 안개 속에 있었는데, 정동영 후보로 결정이 되었고 그러니까 갈 길을 몰라하던 표심이 전통적인 지지층이 결집, 가속화 되면 그러면 지지율이 계속 상승곡선을 탈 것이라고 봅니다.
◇ 김규완
조금 전에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그런 얘기를 하던데, 과연 정동영 후보가 진짜 여권의 후보냐, 그런 얘기를 하세요. 단일화가 남아 있기 때문에 도대체 진짜 후보를 모르겠다는 얘기를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문학진
우선요. 범여권이라고 언론이 쓰고 그렇게들 얘기를 하는데, 그 중 가장 덩치가 큰 대통합민주신당의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서 뽑힌 후보가 정동영 후보니까, 일단 대표성이 있죠. 그리고 적통성도 있고, 그리고 그 밖에 몇 분이 있잖아요. 저희는 그분들하고 후보 단일화라는 표현을 대체로 쓰는데, 실제로 내용에 있어 대통합을 이루어내려고 노력을 할 겁니다. 그 중에 어떤 분이 되겠는데, 우선 적통성 정통성 면에서는 정동영 후보가 단연 앞서 있다고 보는 것이죠.
◇ 김규완
단일화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시죠?
◆ 문학진
그야 물론이죠. 왜냐하면 이명박 후보가 지지율 고공행진을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상식적으로 그냥 우리쪽이 여러 사람으로 쪼개져서 나가면 게임이 되겠습니까? 합쳐야지요.
◇ 김규완
단일화의 시기는 최종 언제쯤으로 예상하세요?
◆ 문학진
11월 25일 날 대통령 후보 등록을 하게 돼 있죠. 그전에는 되야 되겠죠.
◇ 김규완
단일화의 방법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셨습니까?
◆ 문학진
5년 전에 노무현 대통령, 정몽준 후보 간에 여론 조사를 해서 단일화를 이뤄냈잖아요. 그런데 지금 여론조사, 그게 국민의 민심을 반영하는 건데, 그거 말고는 다른 뽀죡한 수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김규완
여론조사 방법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하다는 말씀이시네요?
◆ 문학진
그렇게 봐야 되겠죠.
◇ 김규완
문국현 장외후보나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이 방식을 수용하실까요?
◆ 문학진
달리 묘수가 있을까요?
◇ 김규완
그래요. 여론조사 방법이 현재로서는 유력하겠네요. 방금 전에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나와서 하시는 말씀이, 이명박 후보를 자꾸 증인으로 채택하려고 신당에서 그러는데, 역대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를 증인으로 채택한 적이 없었다고 하는데, 신당 측에서나 정동영 후보 측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문학진
이명박 후보 본인을 증인으로 채택하려고 우리 쪽에서 하고 있든가요?
◇ 김규완
정치적으로 계속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 문학진
그거 사실 확인을 좀 해봐야 할 것 같고요. 어쨌든 국민들에 좀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몇 개 건이 있잖아요. BBK 사건, 도곡동 땅 문제라든가 상암동 서울 시장 재직 시절 비리 등이 있으니까. 어쨌든 공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선 분에 대해서 국민들이 광범위하게 그런 의구심, 의혹들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풀 수 있는 방법을 우리가 찾아내야 해죠. 국민들 의구심 해소를 위해서라도요.
◇ 김규완
증인 채택이 필요하단 말씀이신가요?
◆ 문학진
그렇죠.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알권리잖아요. 국민들이 대통령 후보가 과연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왔고 그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의혹들이 있다면 국민들이 명쾌하게 알아야 하죠. 거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봅니다.
◇ 김규완
그렇다면 한나라당에서 정동영 대통령 후보를 증인 채택 요구하면, 굳이 거부하시지는 않겠네요?
◆ 문학진
저희는 방금 이야기한 특정한, 뚜렷한 사안을 가지고 요구를 하는 거잖아요. BBK 등. 그쪽에서도 정동영 후보 관련해서 뚜렷하게 제시한다면 검토해 볼 수 있습니다.
◇ 김규완
대선주자들에게는 이번 국감이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되리라고 보는데, 한나라당에서 세게 엄포를 놓아놨어요. 노무현 정권의 비리에 대해서 많은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는데,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인가요?
◆ 문학진
야당으로서는 당연한 것이죠. 역지사지해보면, 우리가 야당이라도 당연히 그렇게 하지 않겠습니까. 사실 그대로 밝힐 것 밝히고, 공격할건 공격하고, 방어할 것은 방어하고 그렇게 가야 하죠.
◇ 김규완
선대위를 빨리 구성하셔야 할 텐데요. 어떻게 선대위 구도는 구상을 좀 하셨나요?
◆ 문학진
제가 구상하는 게 아니고 후보께서 구상을 하고 계실 텐데, 저희는 마지막 정동영 캠프, 선대위 회의에서 15일날, 이렇게들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지금까지 정동영 후보를 도왔던 우리 캠프 사람들은 말하자면, 우리가 지금까지 이렇게 해서 정동영 후보를 만들었는데 그러면서 목에 힘주지 말고, 일체의 기득권을 포기하자. 또 후보가 여러 차례 얘기했잖아요. 탕평책을 쓰겠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정동영 후보를 돕지 않았던 사람들 중에서도 능력 있고 할 만한 사람들을 많이 활동할 공간을 주자는 입장입니다.
◇ 김규완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