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들 최고의 무기, '자신만의 스타일'

임요환^ 강민
임요환(공군 ACE), 홍진호, 강민(이상 KTF 매직엔스), 이윤열(위메이드), 마재윤(CJ 엔투스), 김택용(MBC게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은 바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무기로 팬들에게 자신을 각인 시킨 스타 플레이어들이다.

많은 선수들이 각종 리그에서 수많은 경기들을 쏟아내는 가운데 이들이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은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릴 수 있는 좋은 무기가 되었다.

'황제' 임요환은 암울했던 테란을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은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임요환은 대규모 병력간의 한방 싸움이 주를 이루던 때, '소수 유닛 컨트롤'이라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선보이며 테란의 시대를 열었다.

브루드워 1.07패치 시절은 프로토스와 저그의 힘 싸움으로 대변되던 시절이었고 테란은 비주류의 종족이었다. 테란은 저그와의 대결에서 초반 저글링 공격에 속절없이 당했고, 프로토스와의 대결에서는 하드코어 질럿러시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러나 임요환은 SCV를 방어에 사용했고 환상적인 바이오닉 컨트롤을 통해 테란의 승리를 이끌었다. 더욱이 임요환은 섬 맵에서 일꾼을 수송할 때만 사용했던 드랍십을 공격에 사용하는 재발견을 통해 정상에 등극했다.


임요환은 최강의 컨트롤을 통해 테란을 일약 최고의 종족으로 발전시키며, 스타계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원 배럭, 더블 커멘드센터의 정석화된 빌드 후 대규모의 병력 싸움이 판을 치는 요즘에도 임요환은 고스트로 락다운과 뉴클리어를 시도하는 등 끊임없는 전략을 구사하며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지 않고 있다.

'몽상가' 강민. 별명에서 보듯 강민의 플레이는 상상을 초월한다. 강민은 본진이 다 파괴되고도 다른 스타팅 멀티에서 살아나 상대를 이기고, 커세어, 리버의 수비형 토스를 발견해 저그를 잡아냈으며, 아비터에 할루시네이션을 사용, 다수의 미사일 터렛을 뚫고 리콜을 시키는 이론상으로만 가능했던 환상의 전략을 구사해 낸 전략가다.

강민은 당시만 해도 자리를 잡지 못한 원 게이트 뒤 빠른 테크를 올리는 빌드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정립하여 수많은 명경기를 연출해냈다.

비록 우승은 일궈내지 못했지만 최강의 저그 선수로 자리매김했던 '폭풍' 홍진호 또한 확실한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홍진호의 대표적인 스타일은 끊임 없는 공격. 홍진호는 자원을 많이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소수의 병력을 생산, 상대가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던 공격을 가해, 마치 그 모습이 폭풍이 부는 것과 같다하여 지금의 별명을 얻게 됐다.

'천재' 이윤열은 경기 초반 소수 유닛의 전투와 컨트롤이 가장 중요시 되었던 스타크래프트의 기본 전략을 경기중반 물량싸움으 바꿔버린 장본인이다. '앞마당 먹은 이윤열'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큰 파장을 몰고 왔던 테란의 스타일 변신은 '괴물' 최연성(SK텔레콤)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그러나 물량전이 보편화되고, 선수들의 전략이 안정적이고 정형화되기 시작하면서 스타일리스트들의 영역이 점차 좁아지기 시작했다.

그들의 전략은 상대의 물량을 이기지 못하며 빛을 내기 힘들어 보였다. 이러한 흐름속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드러내며 등장한 인물이 '본좌' 마재윤과 '혁명가' 김택용이다.

뻔하고 지루한 경기 속에 마재윤과 김택용은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하며 스타로 발돋움했다.

마재윤은 자신이 경기를 주도하기보다는 상대의 전략의 즉각 대응하는 스타일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러한 마재윤의 힘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마재윤은 수많은 저그들이 테란의 더블 커멘드 전략에 당하고 있을 때 유동적인 3해처리 들고 나와 역으로 테란을 압살했다. 특히 마재윤은 장기전이 아니면 잘 나오지 않았던 디파일러를 주요 무기로 사용하며 전성기를 이끌었다.

김택용은 수많은 프로토스가 저그에게 압도당하고 있을 때 알고는 있었지만 성공시키기 어려웠던 커세어, 다크템플러의 전략을 구체화 시켜 저그에 약했던 프로토스의 이미지를 일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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