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팀동료와의 맞대결이 많은 '슈퍼테란' 이재호(MBC게임)가 겪었던 그간의 마음고생이 꽤나 심했던 모양이다.
8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2007 듀얼토너먼트 F조 승자전에서 팀 동료 염보성(MBC게임)을 꺾고 4연속으로 스타리그에 진출한 이재호는 "팀 동료들과 너무 자주 붙었다"며 "자주 붙다 보니 MBC게임은 내가 있을 곳이 아닌가 싶었다"고 밝혀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재호는 지난 곰TV MSL 시즌1,2에서 연달아 팀 동료 김택용(MBC게임)을 만났고 지난 6일 WCG에서는 박지호(MBC게임)을 만난데 이어 이날 염보성까지 상대했다.
"그동안 스타리그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현한 이재호는 "차기 스타리그에서는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싶다"고 굳은 각오를 보여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이하는 이재호와의 일문일답
-4연속 스타리그 진출한 소감은
▲진출해서 기쁘기는 하지만 팀 동료인 염보성을 이기고 올라가 좋지만은 않다. 보성이가 남은 경기 잘 치러서 함께 스타리그에 올라갔으면 좋겠다. 매번 16강, 24강에서 탈락했지만 차기 스타리그에서는 정말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
-유난히 팀 동료와 경기를 펼치는데 어떤지
▲팀 동료들 과 자주 붙다 보니 MBC게임은 내가 있을 곳이 아닌가 싶었다(웃음). MSL에서 (김)택용이에게 2번 연속 패해 떨어져 원망도 했었다. 그러나 나도 WCG에서 (박)지호형 이기고 나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승자전에서 초반 공격이 실패했는데
▲막히고 나서 나도 불리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보성이가 방심했는지 탱크를 너무 많이 헌납했다. 그것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다음 시즌에 특별히 붙고 싶은 선수는
▲특별히 없다. 스타리그라는 무대가 메이저인 만큼 올라온 선수 모두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누구와 붙어도 똑같다.
-다음 시즌 목표는
▲최소 4강 까지는 가고 싶다. 그동안 24강, 16강에서 탈락했는데 이번에는 4강까지는 가야겠다.
-프로리그 막판에는 경기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내가 경기를 지는 바람에 팀이 탈락한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 그 당시가 가장 아쉽다. 하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WCG부터는 편하게 경기에 임했다. 그것이 잘 맞아떨어져 좋은 모습을 보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