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곰TV MSL 시즌2 32강 최종진출전에서 승리하며 16강행을 확정지은 마재윤은 테란으로 바꿔 플레이한 박태민과의 1경기에 대해 아쉬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마재윤은 "연습 때 2 해처리 대처법을 알았더라면 이겼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패배의 아쉬움을 나타낸 뒤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테란으로 할 것이다"라고 말해 앞으로도 테란플레이를 할 가능성을 남겨두었다.
박태민이 마재윤의 '외도'에 대해 서운함을 나타냈다는 말에 "태민형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을 보여준 마재윤은 "하지만 프로게이머로서 해보고 싶은 것 중에 하나였다"며 "앞으로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해볼 생각이다"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하는 마재윤과의 일문일답
-박태민과의 경기를 평해보자면
▲연습 때 2해처리 대처법을 알았더라면 이겼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든다. 연습 때 정말 열심히 했고 승률도 좋았다. 초반 벙커링과 같은 극단적인 빌드 대신에 힘 대 힘으로 싸우고 싶었다. 1경기에서 지고 나서 태민형과 5경기에서 다시 만나고 싶었다.
-다시 박태민과 붙는다면 다시 테란으로 할 생각인지
▲지금 당장은 모르겠다. 오늘 일방적으로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테란으로 할 것이다.
-저그로 돌아왔을 경기는 내용이 매우 좋았다
▲다른 종족으로 하면 긴장이 되고 덜 익숙하다. 익숙하지 못할지라도 충분히 보여 드릴 수 있는 것은 많다. 오늘 태민형과의 경기에서도 보여줄 것이 많았는데 다 못 보여 드려 아쉽다.
-경기 전 박태민에게 미안해서 인사를 못했다고 하는데
▲태민형에게 발랄하게 인사를 할 입장은 아니어서 자숙했다.
-박태민은 다시 예전과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는데
▲내가 타 종족으로 해도 기분 나쁠 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다른 선수가 나를 상대로 종족을 바꾸더라도 기분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태민형과의 관계가 나빠질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관계에 변화는 없다.
-박태민은 종족을 바꾼 것은 본좌로서 할 행동이 아니라고 했는데
▲태민형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프로게이머로서 해보고 싶은 것 중에 하나였다. 앞으로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해볼 생각이다. 자신도 있다.
-저그 팬들이 종족을 바꾸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했는데
▲아직까지 그런 생각은 없다.
-박태민과의 경기를 앞두고 많은 생각을 하고 왔을 텐데
▲태민형과의 경기만 생각하고 왔다. 1경기를 지더라도 다시 태민형과 5경기에서 만날 생각뿐이었다.
-종족을 바꿨는데 본인의 느낌은
▲아직은 저그만큼 익숙하지가 않다. 하지만 이후에 네임밸류가 있는 선수를 상대로 종족을 바꿔 볼 계획이다. 그래야 이겨도 값어치가 있을 것 같다.
-허영무와의 대결서 상대의 빌드를 예측했나
▲최대한 안전하게 하려고 애썼다.
-16강에서 기세가 좋은 송병구와 만나는데
▲송병구는 친한 동생이고 최근 기세가 좋다. 하지만 나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고 생각한다. 프로토스전을 오랫동안 못했는데 준비를 해야겠다.
-이번 시즌 맵이 저그에게 불리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난 시즌 보다 맵이 솔직히 껄끄럽다. 팀원들끼리 연습하면서 전략을 연구한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송병구를 상대로 종족을 바꿀 의향이 있는지
▲아직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메카닉보다는 바이오닉이 자신 있고 재밌다.(웃음)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많이 기대해주시는 것 알고 있다. 오늘 경기를 깔끔하게 하지 못 한 점은 창피하고 죄송스럽다. 하지만 다시 이러한 기회가 온다면 확실하게 준비를 하고 나오겠다. 연습해준 팀원들에게 고맙지만 투 해처리 빌드 연습 안 해줘서 혼내야겠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