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와 카드사 등의 수익성 악화가 심화할 경우 우리나라 금융시스템 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자금유출 우려로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한국은행이 3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익성이 2010년부터 다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와 카드사는 다른 금융사들과의 자금조달액이 많아 부실이 심화하면 금융시스템 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사는 총자산순이익률이 2007년 4.57%에서 2013년 0.09%로 줄었고, 같은 기간 카드사는 6.35%에서 2.08%로 축소됐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저금리로 인해 운용자산이익률이 2007년 6.0%에서 2014년 6월 4.6%로 하락했다.
다만, 증권사를 제외한 비은행금융기관 전체 손실흡수능력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한은은 "최근 수익성 악화가 금융권 전반의 경영건전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금융사별 양극화로 인해 일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선언으로 신흥국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은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경상수지 흑자를 배경으로 외화 유동성이 풍부하고 해외채권 발행 증가세가 낮아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거시건전성 여건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금융시스템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외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기둔화 등이,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 문제, 기업수익성 부진 등이 위험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대외적인 측면에서 단기적으로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중기적으로는 중국 경기 둔화가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며 이 경우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히 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대외적 잠재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할 경우 외환건전성 여건이 취약한 신흥시장국을 중심으로 금융불안이 확산되면서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대내적인 측면에서 가계부채 문제는 부동산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 않는 한 시스템적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으나 부채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계속 상화하고 있어 가계 재무 건전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기업의 수익성 부진은 실적 부진 기업의 신용위험 증가로 이어져 단기적으로 금융기관 자산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