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에게 천안은 악몽의 도시…26연패 수렁

LIG전에서 팀 내 최다 21점을 올린 문성민. (자료사진=현대캐피탈)
LIG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에게 유독 약했다. 2005년 V-리그가 출범한 이후 59번이나 만났지만, 5번 밖에 이기지 못했다.

무엇보다 현대캐피탈의 홈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만 가면 힘이 더 빠졌다. 지난 시즌까지 25번 천안 유관순체육관을 방문했지만, LIG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정확히 천안에서만 25연패를 당했다.

이쯤되면 LIG에게 천안은 그야말로 악몽의 도시다.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LIG는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에서 1-3(21-25 25-20 19-25 18-25)로 졌다. 이로써 LIG의 천안 연패는 '26'으로 늘어났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1승2패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최약체로 평가 받는 우리카드만 잡았을 뿐 삼성화재, 대한항공에게는 패했다. 리베로 여오현을 제외한 나머지 수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아직 전력이 정비되지 않은 상황. 게다가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의 무릎도 정상이 아니었다.

LIG에게는 현대캐피탈을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환호도 잠시였다. LIG가 천안 26연패 수렁에 빠졌다. (자료사진=LIG손해보험)
하지만 이번에도 LIG는 웃지 못했다. 천안에만 오면 작아지는 선수들을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2세트를 제외하면 힘 한 번 제대로 못 써보고 26번째 패배를 당했다.

양 팀 거포들의 대결은 팽팽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21점, 아가메즈가 16점을 올렸고, LIG는 김요한이 21점, 에드가가 18점을 기록했다. 문제는 LIG가 현대캐피탈보다 10개 많은 범실을 저질렀다는 점.

게다가 센터 포지션에서 현대캐피탈에 밀렸다. 현대캐피탈은 최민호가 13점을 보탰고, 조근호가 깜짝 8점을 올렸다. 반면 LIG 센터 하현용은 단 4점에 그쳤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아가메즈의 무릎이 안 좋은 데 문성민이 제 몫을 톡톡히 했다"면서 "다른 선수들도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 조근호는 연습을 많이 했다. 가운데서 빠르게 움직이고, 공격수를 따라가는 눈은 좋다. 신장이 작아서 아쉽지만 자기 몫을 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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