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26)이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바로 아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결혼까지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되면 12월 결혼식을 올리고 아내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김광현은 29일 열린 기자회견 말미에 "끝으로 좋은 소식이 하나 더 있다"면서 "올 12월에 결혼을 하게 됐다. 통역이나 트레이너 말고도 아내 될 사람과 미국을 갈 것 같다. 많이 축하해주시고, 잘 살겠다. 가장이라는 큰 임무를 맡게 됐는데 책임감도 생기고, 더 안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국 적응이 필수다. 아무래도 가족과 함께, 그것도 아내와 함께라면 든든한 힘이 된다. 추신수(32, 텍사스 레인저스)도 힘이 들 때마다 아내가 잡아주면서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었다.
일단 김광현은 SK의 미국 캠프에 맞춰 미국으로 건너갈 계획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늦어져 적응에 애를 먹었던 윤석민(28,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케이스에서 보듯 하루라고 빨리 건너가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다. 특히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품고 다니면서 끊임 없이 손에 익히고 있다.
김광현은 "SK가 1월15일쯤 미국 캠프를 떠난다고 한다. 그 때에 맞춰 미국 날씨나 생활에 적응하려 한다"면서 "아무래도 야구공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공을 계속 만지면서 느끼고, 계속 캐치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광현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2011~2012년을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팬들의 응원이었기 때문이다. 김광현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가 '팬'일 정도.
김광현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팬들이 없었다면 나는 없었다. 어려울 때 응원해주셔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미국에 가서도 팬들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던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