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두 팀은 목동 1, 2차전에서 1승1패를 거둔 상황. 3차전에서 이긴 팀이 5전3승제 시리즈를 가져갈 확률이 높다.
일단 선발 카드는 객관적으로 LG가 앞선 모양새다. 리오단은 올해 9승10패 평균자책점(ERA) 3.96을 기록했다. 10승은 채우지 못했으나 ERA 6위를 기록했다. 반면 오재영은 5승6패 ERA 6.45의 성적을 냈다.
2차전과는 정반대의 카드다. 28일 2차전에서 넥센은 20승 투수 밴 헤켄을 내세웠고, LG는 1승3패 ERA 6.66의 신정락을 냈다. 신정락은 지난해 9승(5패)를 거두긴 했으나 2010년 입단 뒤 3년 동안 무승에 그쳤던 비운의 투수였다.
그러나 신정락은 7이닝 10탈삼진 2피안타 1실점 쾌투로 승리 투수는 물론 경기 MVP까지 올랐다. 7⅓이닝 10탈삼진 4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패전을 안은 밴 헤켄에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 2010년 전체 신인 1순위의 명성을 확인했다.
▲2004년 KS 이후 10년 만의 PS 승리 기대
3차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오재영은 올해 LG를 상대로 4경기 1승 ERA 1.83의 호성적을 냈다. 잠실에서는 2경기 승패 없이 ERA 1.80을 찍었다.
여기에 상대 주포들에 강했다. 오재영은 LG 3번 박용택에 9타수 2안타, 이병규(7번)에 7타수 1안타의 상대 전적이었다. LG 전체 타자들에 대한 피안타율은 2할2푼4리에 불과하다. 반면 리오단은 넥센을 상대로 4경기 3패 ERA 6.35로 부진했다.
오재영은 지난 2004년 신인왕 출신이다. 청원고 출신인 오재영은 2차 5라운드 1순위로 넥센의 전신인 현대에 입단해 10승9패 ERA 3.99의 성적으로 생애 한번뿐인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이듬해 1승(11패)에 머무는 등 지난해까지 고작 11승에 그쳤다. 2004년을 빼고 7시즌 승수가 겨우 데뷔 첫 해를 넘은 셈이다. 지금까지도 신인왕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성적이다.
만약 PO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10년여 만의 포스트시즌(PS) 승리다. 오재영은 입단 첫 시즌인 2004년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 선발로 나와 6⅔이닝 4피안타 1실점 쾌투를 펼쳤다. 이후 가을야구와 인연이 없다가 지난해 준PO 때 9년 만의 PS 무대를 밟았다.
만약 오재영이 사건을 낸다면 신정락 못지 않은 인간 승리로 기록될 수 있다. 과연 오재영이 10년 만의 신인왕의 명예 회복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