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보험'에 꽂혔다

외국계 보험사 인수 추진설도…금융위 "삼성화재 中 확대진출 문의해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자료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금융 분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27일 저녁 삼성그룹 영빈관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승지원에서 일본 최대 손해보험사인 도쿄해상과 중국 국영보험사인 중국인민재산보험공사(PICC)대표 등을 만나 협력을 논의했다.

삼성화재가 도쿄해상과 PICC와 매년 교류회를 여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부회장이 직접 만찬을 주재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번 만찬의 성격에 대해 삼성그룹은 극히 말을 아끼는 분위기지만, ‘금융 분야에 대한 이 부회장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 금융권 안팎의 분석이다.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와 자동차에 막대한 관심을 보였다면 이 부회장은 금융 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외국계 손해보험사 인수를 추진한다는 설도 흘러나온다.

◈ 금융위 "삼성화재, 중국 손보사에 지분 투자 가능 문의"

금융위 관계자는 그러나 "삼성 내부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졌을지는 모르겠지만 외국 손보사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당국의 승인이 필요한데 당국에 이와 관련해 법적 문제가 없는지 등을 문의해온 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현재 중국에 진출해 있는 삼성화재가 중국 손보사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중국 현지에 해상보험 합작사를 설립하는 것이 법적인 문제가 없는지 문의가 왔고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부회장은 그룹 핵심계열사인 삼성생명과 화재 지분 인수를 추진하며 경영권 승계에 시동을 건 상태다.

삼성그룹은 28일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과 화재 지분을 각각 0.1%씩 매입하기 위해 금융 당국의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오후 정례회의를 열어 이 부회장의 삼성 생명과 화재 지분 인수를 논의할 예정인데 금감원에서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 등 주식 취득 적정성을 검토한 결과 필요한 요건을 갖췄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무리 없이 승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 금융위, 오늘 이 부회장 생명·화재 지분 인수 승인할 듯

이 부회장이 이번에 지분 취득 승인을 받으면 향후 별도 승인 없이 지분을 늘릴 수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삼성 지배구조의 뼈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계열사로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 주주로 승인을 받는다면 향후 이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을 상속받는데 법적인 걸림돌이 없다는 의미다.

이 부회장이 이런 방식으로 후계 구도를 굳힌 뒤에는 관심분야인 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특히 주력계열사인 보험을 발판으로 금융 분야에 대한 영향력을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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