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송원고의 사례를 보고 있다”
자사고 문제의 해결 방향에 대한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의 말이다.
광주 송원고는 지난 8월 학생선발권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자사고 지위를 유지한 학교이다.
즉 지정 취소 대상으로 발표된 서울 지역 8개 자사고도 송원고처럼 학생선발권을 포기할 경우 지정 취소를 유예하겠다는 뜻이 된다.
이런 맥락에서 서울시 교육청은 이틀 전 공문을 보내 학교별로 미흡한 평가를 받은 내용에 대한 개선계획을 간략히 기술해 29일 오후 4시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세부 개선 계획은 추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시교육청은 비공식적인 개별 접촉을 통해 면접 등 학생 선발권을 포기할 경우 2년간 지정 취소를 유예한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8개 학교 교장단은 28일 회동을 갖고 일단 각 학교별로 법인과 의논해 학교 운영 개선 계획의 제출 여부를 정하기로 했다.
8개 자사고가 그 동안과는 달리 공동대응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한 자사고 교장은 “자사고를 유지하느냐 아니냐, 학생 선발권을 포기하느냐 아니냐는 해당 학교의 고유 권한인 만큼 공동 대응이 아니라 각 학교별로 결정을 하기로 했다”며 “교육청이 요구한 학교 운영 개선계획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8개 학교 중에는 상당수가 교육청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날 개선 계획을 낼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를 토대로 30일 이후 지정 취소 학교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조희연 교육감의 서울시 교육청이 해당 학교들이 지정취소를 피할 수 있는 마지막 길을 열어 준 셈이어서 문제 해결의 전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성적이 좋은 학생의 선발 효과로 명문고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 학생들을 받아 교육의 효과로 명문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자사고 해법의 기본 방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