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의 가장 가까이에서, 누구보다 그의 쾌유를 바랐던 관계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한 채 취재진 앞에서 짧은 브리핑 시간을 가졌다. 신해철을 둘러싼 악성 루머에 대해 당부를 할 때는 눈물 때문에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신해철의 죽음 이후, 측근들이 전하는 상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관계자(이하 관) : 갑작스러운 일을 겪게 됐고 유가족들을 전반적으로 다독이는 입장이어서 연락을 받지 못했다. 28일 오후 1시 신해철 씨 가족 입회 하에 입관식이 진행됐다.
취재진(이하 취) : 장례는 어떤 방식으로 치러지나
관 : 5일장이고, 가족장으로 진행된다. 오후 1시부터 팬들의 조문도 받고 있다. 팬들 조문은 장례식장에서만 받을 예정이다. 많은 분들이 찾아와서 6~8명 씩 한꺼번에 조문하고 있다. 발인은 31일 오전 9시에 진행되고 현재 유가족들이 경황이 없는 상황이라 장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결정이 되는대로 내용은 추후 알리겠다.
취 : 유가족들 상태는 어떤가
관 : 우려하는 만큼 건강이 좋지 않은 분은 없다. 연세 있으신 신해철 씨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있다. 아이들은 나이가 어려서 신해철 씨가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 실감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우는 모습을 몇 번 보기는 했다. 부인은 깊이 상심하고 있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여러 번 봤다.
취 : 심정지로 아산병원에 이송됐을 때 어떤 상태였나
관 : 심장이 멎은 지 3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난 때여서 뇌손상이 많이 진행된 상태였다. 병원에서도 뇌가 부은 상태에서 수술을 진행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가족과 상의를 했다. 그런 상황에서 뇌손상이 빠르게 진행돼 수술을 진행할 수 없었다.
취 : 중환자실에 입원 후 상황은 어땠나
관 : 우선 중환자실엔 가족들만 있었다. 저희는 중환자실 대기실에서 지속적으로 실시간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사망 시에는 가족이 입회했고, 10분 정도 후에 연락을 받았다. 입실 이후에는 중간 중간 한 번 씩 출입하는 것 이외에 자세한 경과사항은 병원 홍보실을 통해서 접했다. 때문에 시간 단위로 정확한 상황은 파악이 어렵다.
취 : 고인의 마지막이 어땠는지 말해 달라
관 : 의식이 없는 상태라 유언을 따로 남길 수는 없었다. 생명이 위독하다는 사실을 접하고 이틀 전부터 가까운 지인들에게 연락을 취해서 첫날엔 2~3시간 단위, 다음엔 1시간 단위로 면회를 진행했다.
관 : 마지막으로 당부 말씀 하나 드리고 싶다. 고인이 마음 편히 가실 수 있게끔 성급한 기사와 추측성 보도 그리고 악플을 조심해 주시길 진심으로 머리 숙여 말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