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서약하니 물고기와 용이 감동하고 산에 맹세하니 초목이 뜻을 알아준다'는 뜻으로,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의 충정을 드러내는 이 시구는 350년이 흘러 일제강점기와 해방을 겪은 백범의 손으로 되살아났다.
지역 사학계에 따르면 당시 백범은 해군의 전신인 해안경비대 창설을 축하하러 진해를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백범의 친필은 비로 제작돼 진해역에 설치됐다 이후 현재 위치인 창원시 남원로터리로 옮겨졌다.
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원장 박동훈)은 30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군항마을을 '제7호 기록사랑마을'로 지정하고 백범 김구의 방문 사진 등 진해에서 발굴한 근현대사 기록물 350여 점을 전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하는 기록물에는 1948년 8월 이승만 대통령과 대만 장개석의 진해회담 기념사진, 1952년 전쟁 중 이승만 대통령이 진해별장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낸 기록사진 등 희귀자료가 상당수 포함됐다.
주민등록 이전의 가구 기록대장에 해당하는 '동적대장', 집안의 대소사 및 부조금을 기록한 장부인 '위문록', 전후 민간에서 발간된 달력인 '월력' 등 당시 생활사 연구에 활용될 수 있는 기록도 함께 공개된다.
국가기록원은 30일 창원시와 '기록문화 확산을 위한 교류협약'을 체결하고 기록사랑마을 표지석 제막식을 연다.
기록사랑마을은 지난 2008년 11월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조동8리 함백역을 시작으로 이번이 일곱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