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플레이오프에서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바로 마무리다. 기존 손승락이 버티고 있지만, 굳이 플레이오프에서 마무리를 고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마무리로 가기 전 위기를 버텨내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넥센과 LG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27일 목동구장.
넥센이 5-3으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는 넥센 마무리 손승락이 올라왔다. 조상우에 이어 한현희의 등판을 예상했지만, 염경엽 감독은 손승락을 마운드에 올렸다.
LG의 8회초 타순은 박용택과 이병규(7), 이진영으로 이어지는 좌타 라인이었다. 좌타자들을 상대로 사이드암 한현희를 올리기보다는 손승락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손승락은 9회초에도 좌타자 브래드 스나이더, 오지환을 상대했다.
이어 이병규에게 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한현희에게 넘겼다. 내려가기 싫다는 표정도 엿보였지만, 마지막에는 웃으면서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마운드에 오른 한현희는 김영관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경기를 매조지었다.
손승락을 굳이 내린 이유는 2차전을 대비해서다. 손승락은 1차전에서 딱 30개의 공을 던졌다.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선발 연습을 하면서 투구 수를 늘렸다. 염경엽 감독도 최대 45개까지 내다보고 있다. 단 연투를 하면서 많은 공을 던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무엇보다 승리가 우선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세이브나 홀드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손승락이 세이브를 할 수도, 한현희가 세이브를 할 수도 있다. 뒤는 나중이다. 앞을 먼저 막아야 한다. 고정 마무리는 없다"고 말했다.
고정 마무리는 없지만, 조상우가 마무리로 등판하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염경엽 감독은 "그래도 조상우보다는 한현희나 손승락이 마무리를 맡을 것"이라면서 "조상우는 경험이 없기에 마무리를 맡기기에는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