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독재자 무솔리니 방공호 공개된다

이탈리아의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한 개인 방공호가 대중에 공개된다.

이탈리아 문화부는 25일(현지시간) 무솔리니가 살던 저택의 정원 지하에 있는 개인 방공호를 지역 주민과 관광객에 공개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통해 "우리 역사의 가장 어두운 페이지 가운데 한 장"을 상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방공호는 한 귀족 집안의 와인 저장고였으나 무솔리니가 이 저택을 거처로 삼으면서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직후인 1940년 방공호로 개조됐다.

이날 이뤄진 사전공개 행사에서는 방공호의 이중 방독 철제문과 비상 탈출용 철제 사다리, 가스공격에 대비한 공기정화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무솔리니는 정원 지하에 설치한 이 방공호 외에도 저택 바로 밑에 제2, 제3의 방공호를 만들었다.

특히 세번째 방공호는 지하 6.5m 깊이에 4m 두께의 강화 콘크리트로 지어졌지만 1943년 무솔리니가 체포되면서 완성되지는 못했다.

이같은 방공호의 모습은 무솔리니가 그만큼 영국,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국의 공습을 두려워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들 방공호는 오는 31일부터 매 주말 일반 방문객에게 개방된다.

1922년부터 1943년까지 이탈리아를 독재 통치한 무솔리니는 독일, 일본 등과 파시즘 진영을 구성해 2차 세계대전을 벌였다. 이후 파시즘 진영의 패색이 짙어지자 1945년 4월 연합군을 피해 달아나다 붙잡혀 처형되고 그 시신이 대중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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