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은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로 헨리 소사를 예고했다. LG 양상문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나섰던 우규민을 내세웠다.
넥센의 소사 선발 등판은 그야말로 깜짝 카드다.
넥센의 에이스는 앤디 밴 헤켄이다. 밴 헤켄은 올해 최고의 투수다. 20승6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 이후 7년 만에 20승 고지를 밟았다. 올해 LG를 상대로도 6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3.38로 괜찮았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소사를 1차전 선발로 선택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플레이오프를 선발 3명으로 돌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1차전 선발로 소사를 낸 뒤 4차전에서 다시 소사를 등판시킬 계획이다. 평소 투구 수가 많아도 끄떡 없는 소사가 1차전 선발로 적격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투수 운용을 어떻게 해야 우리가 가장 강할까 고민했다"면서 "3선발로 운용할 계획이다. 회복도 밴 헤켄보다 빠르고, 최근 컨디션도 소사가 굉장히 좋아 소사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소사의 LG전 성적은 1경기 6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1.50).
양상문 감독은 "염경엽 감독은 고민을 많이 했겠지만, 우리는 단 한 번의 고민도 없이 우규민"이라고 말했다.
로테이션대로라고는 하지만, 우규민은 넥센전에도 강했다. 올해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31⅔이닝을 던졌으니 매 경기 6이닝 이상씩 던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