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사태 때 라응찬 회장 측 靑‧국정원 등 권력층에 로비"

라응찬 전 신한지주회사 회장(사진자료)
신한사태 당시 라응찬 전 신한지주회사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청와대와 국정원 등 권력층에 로비를 벌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참여연대는 26일 라 전 회장과 이 전 은행장 측이 갖고 있던 USB에 담긴 문건 일부를 공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신한사태'는 지난 2010년 신한은행이 전 은행장이었던 신상훈 당시 신한지주회사 사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불거진 사건을 말한다.

참여연대가 이날 공개한 문건 '면담(연락) 대상자 면담(국내)'에는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원세훈 국정원장, 이상득 국회의원,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혀 있다.


함께 공개된 '프로젝트 일정'이라는 제목의 문건에는 최고경영자와 팀별로 역할을 분담해 이희건 전 신한은행 명예회장이나 청와대, 금융감독원, 언론, 국정원 등에 접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바탕으로 참여연대는 "라 전 회장과 이 전 은행장 측이 당시 권력 최고위층과 관련 당국에 조직적인 로비를 계획했고 실제로 시행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라 전 회장과 이 전 은행장 측이 갖고 있던 USB에는 '거사 후 시나리오'라는 문건도 저장돼 있다.

해당 문건에는 신 전 사장을 고소했을 때와 그가 자진사퇴했을 때 여론이 악화하거나 우호적일 경우에 대비해 어떻게 대처할지가 시나리오 형태로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는 "신한은행이 이미 고소 이전부터 신 전 사장을 몰아내기 위한 대내외 공작 시나리오를 치밀하게 준비했던 것"이라며 "신한사태 당시와 최근까지 자행된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서진원 현 신한은행장과 권점주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등 관련자들을 다음 주 중 검찰에 추가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27일 국정감사에서 권 전 비대위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만큼 신한사태 당시 이뤄진 불법행위에 대해 철저히 추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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