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넥센은 간절함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4위로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LG는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를 앞세워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지난해 포스트시즌은 우리에게 축제였고 즐기는 포스트시즌이었지만, 욕심이 조금 부족해서 실패를 경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들도 그걸 느끼고 있기에 이번 포스트시즌은 1승을 위해 간절하고, 절실한 야구를 하겠다. 팬들이 바라고, 선수들이 바라고, 팀이 바라는 것을 달성하기 위해 매 경기 이기는 데 집중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염경엽 감독의 말대로 지난해 포스트시즌은 넥센에게 아쉬움이었다. 지난해 팀 창단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지만, 간절함이 부족했다. 즐기려 노력했지만, 경험 부족은 어쩔 수 없었다. 결국 4위 두산에 2승3패로 밀려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주장 이택근도 같은 생각이다. 이택근은 "지난해 미디어데이에서 젊고 힘있는 팀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경험이라는 숙제를 못 풀어서 아쉬운 경기를 했다"면서 "올해는 선수들이 정말 간절하고, 준비를 많이 했기에 이 간절함을 야구장에서 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정호도 "지난해 개인적으로 솔직히 말하면 즐기면서 경기를 했다. 약간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 "올해는 생각을 바꿔 개인 기록이 아닌 팀을 위해 희생한다는 생각으로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간절한 넥센과 달리 LG는 상승세를 쭉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페넌트레이스 막판 10경기에서 살얼음판 경기를 펼치며 기적적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3위 NC마저 3승1패로 제압한 상황이라 그야말로 거침이 없다. 제대로 분위기를 탄 상황. 염경엽 감독이 두려워하는 점도 바로 분위기다.
LG 양상문 감독은 "넥센은 굉장히 강한 팀"이라면서도 "우리 팀 분위기가 좋기에 대등한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 부담이 많고, 긴장감이 많은 경기를 해왔기 때문에 내일은 그런 긴장감 없이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장 이진영도 "기적을 계속 만들고 있다"면서 "시즌 때도 마찬가지고,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큰 기적을 이뤘다. 앞으로 두 번 남았다. 그 기적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플레이오프가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넥센의 장점이 강력한 타선이라면 LG는 역시 탄탄한 마운드, 특히 불펜이 강점이다. 쉽게 말해 플레이오프는 넥센 창과 LG 방패의 대결.
봉중근은 "아시다시피 창과 방패의 싸움이라 생각한다"면서 "넥센은 워낙 타자들이 강해서 우리 투수들은 더 긴장하고 있다. 정말 방패가 돼 최소 실점을 한다면 그 다음은 우리 타자들에게 맡기면 충분히 승산은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