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는 26일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에서 극적인 4-3 역전승을 거뒀다.
상위 스플릿에 진출할 마지막 한 자리만을 남긴 가운데 33라운드까지 7위 전남 드래곤즈와 치열한 경쟁을 펼친 울산은 후반에만 6골이 터지는 등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펼친 끝에 극적인 승리로 6위(13승8무12패.승점47)를 지켰다.
울산이 성남에 승리하던 시각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전남(13승5무15패.승점44)이 인천 유나이티드(승점39)에 3-3 무승부에 그쳤다. 결국 상위 스플릿에는 울산이 진출했고, 전남은 올 시즌의 남은 5경기를 하위 스플릿에서 경기하게 됐다.
상위 스플릿 진출을 위해 승리가 필요했던 울산은 전반 38분 따르따가 선제골을 뽑았다. 하지만 후반 들어 3분과 10분 김태환과 제파로프에 연속 골을 내주고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뒤집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울산은 국가대표 오른쪽 측면수비수 이용이 후반 16분 부상으로 교체되는 불운까지 겹쳤고, 결국 7분 만에 오른쪽 수비가 무너지며 김동섭에게 세 번째 골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운명의 신은 끝내 울산을 외면하지 않았다. 후반 27분 성남이 김동희와 곽해성을 불러들이고 이종원과 이요한을 교체 투입하며 조직력이 다소 흐트러진 틈을 타 후반 28분 이호가 만회골로 추격을 시작했다.
울산의 뒷심은 강했다. 2-3으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후반 38분 양동현이 페널티킥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고, 1분 뒤에는 박동혁이 경기를 뒤집는 네 번째 골까지 연거푸 성공했다. 조민국 감독은 박동혁의 골이 터지자 벤치에서 뛰어 나와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기뻐하며 상위 스플릿 진출을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