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화재 인명피해는 없지만 인근 주민 고통 호소(종합)

"목이 아프고 눈도 따가워"


25일 밤 11시 40분쯤 경기도 군포시 부곡동에 있는 복합물류터미널에서 난 불은 26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잡힌 상태다.


이날 새벽까지 큰 불길이 잡히지 않았지만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불이 난 판넬에 집중적으로 소화작업을 하면서 내부에서 강하게 일던 화염은 오전에 진화됐다.

오전 10시 30분 현재 포크레인이 동원돼 무너진 물류센터 1층 천장과 벽면 판넬 등을 치우며 잔불이 2차 화재로 번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 불로 5층짜리 물류터미널 건물 1층의 냉동창고 전체(8,119㎡)와 2층 사무실 일부(347㎡)가 소실됐다.

소방관계자는 "어제 저녁 8시쯤 물류센터 관계자들이 모두 퇴근해 안에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물류센터 1층 B파트 쪽에 빵류가 보관된 냉동창고 주변에서 연기와 불꽃이 처음 발생해 1층 전체로 퍼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현장에는 소방차 등 차량 62대와 소방관 208명, 의용소방대, 경찰 등 400여명이 투입돼 잔불 진화작업을 진행 중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새벽 '광역 1호'를 발령해 과천과 의왕, 안양, 수원, 용인, 성남 등 인근 지역 소방서 인력을 총동원했다.

'광역 1호'란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되거나 화재 피해규모가 클 것이 우려될 때 불이 난 지점 인근에 있는 소방서의 인원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조치다.


한편 이날 화재로 발생한 연기가 새벽 내내 인근 지역을 뒤덮으며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군포 부곡동에 있는 H 아파트단지 앞 마트 직원 안모(22 여) 씨는 "아침 6시에 출근하는 데 거리가 아예 하얀 안개 같은 걸로 뒤덮였다"며 "목이 아프고 눈도 따가워 가게 지금까지 가게 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부곡동 H 아파트는 화재가 발생한 물류센터에서 영동고속도로 넘어 남쪽으로 1Km 이상 떨어진 곳이다.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이모(72 여) 씨도 "새벽 4시쯤 갑자기 이상한 냄새가 나서 창문을 다 닫았다"며 "아침에 TV를 켜보니 건너편 물류센터에서 큰 불이 났다고 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최모(68 여) 씨도 "고구마인지 고무인지 뭔가를 태우는 냄새가 강하게 났다"며 "목이 칼칼할 정도였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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