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015시즌 첫 번째 '엘클라시코'는 세계 올스타전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화려함으로 가득 찼다.
전 세게 축구 팬들의 관심을 모은 시즌 첫 '엘클라시코'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웃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6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4-2015시즌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 홈 경기에서 숙적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의 네이마르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바르셀로나의 무실점 기록을 깨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상승세에 오른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들어 페페와 벤제마의 연속 골을 앞세워 바르셀로나의 무패 행진마저 제동을 걸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네이마르의 발 끝에서 첫 골이 나왔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반대쪽 부근에서 잡은 네이마르는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창은 날카로웠다. 바르셀로나의 방패는 무력했다.
전반 중반 마르셀루가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문전을 향해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피케가 몸을 날려 막는 과정에서 팔에 공이 닿았다. 호날두는 페널티킥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35분 스코어는 1-1이 됐다.
지난 8경기에서 단 1골도 내주지 않은 바르셀로나의 수비 벽에 처음으로 구멍이 뚫린 순간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거침없이 상대를 몰아부쳤다. 후반 6분 페페가 코너킥 상황에서 결승 헤딩골을 터뜨렸고 후반 16분에는 벤제마가 역습 기회를 살려 쐐기 골을 넣었다.
호날두와 벤제마는 명불허전이었다. 특히 호날두는 그가 출전한 리그 8경기에서 16골을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평균 2골씩을 넣은 셈이다. 호날두의 폭발력 앞에 바르셀로나는 작아졌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콜롬비아 출신의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오른쪽 측면을 활발하게 누비며 첫 번째 엘클라시코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만끽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네이마르의 분전이 돋보였지만 간판 스타 메시의 존재감은 크게 빛나지 않았다.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수아레스의 바르셀로나 데뷔전이 공교롭게도 '엘클라시코'였다. 메시, 네이마르와 삼각 편대를 이룬 수아레스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데뷔전에서 많은 것을 보여주기는 어려웠다. 활발한 움직임과 패스 전개로 팀 조직력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다운 한방은 끝내 터지지 않은 채 후반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