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는 시민단체 회원들에게 풍선과 전단을 빼앗기고 찢기자 서울에서 새 대형 풍선을 가져와 이날 중 재차 살포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양측 간에 우려했던 충돌이 수차례 일어났지만, 다행히 큰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 보수단체, 주민 충돌 '긴장'
25일 오전 11시 20분쯤 복면과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진보 단체 회원 20여 명이 임진각 인근에 주차돼 있던 탈북자 단체의 트럭에서 전단과 풍선을 빼앗았다.
이들은 빼앗은 풍선을 흉기로 찢어 버리고 전단을 길가와 하천에 뿌렸다.
또 도로변에 주차된 1t 트럭에서 천막에 가려진 수소가스통 10여개가 발견돼 한 농민과 보수단체 회원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20분 뒤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40여명이 타고 온 전세버스가 임진각 앞에 섰다.
그러자 파주 시민과 '민주회복 파주시국회의' 등 시민단체 회원 100여명은 차를 가로막고 격렬히 항의했다. 양측 간에 몸싸움이 일어나며 욕설과 고성이 오갔다.
일부 주민들은 보수단체를 향해 물병과 날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경찰은 인간 방어벽을 만들어 물리적인 충돌을 막았지만, 양측 간에 욕설과 고성이 이어졌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대한민국 수호, 종북좌익 척결' 등의 구호를 외치고 '쏠 테면 쏴라 북괴의 멸망이라면 죽음도 각오한다' 등의 피켓을 흔들며 맞섰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대북전단을 보내려는 우리 애국 세력에게 난폭한 무고한 폭정을 가한다"며 "이게 민주이고 평화냐"고 비판했다.
전단살포를 막아선 100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현재 보수단체가 전단을 살포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돌아갔다.
트랙터 10대를 끌고 온 민통선의 해마루촌과 대성마을, 통일촌 주민들도 돌아갔다.
보수단체는 막힌 도로 그 자리에서라도 풍선이 도착하는 대로 대북전단을 날릴 것이라며 임진각을 떠나지 않고 있다.
앞서 보수단체가 이날 오후 1시 임진각 광장에서 대북전단 5만~10만장을 북쪽으로 날려 보내겠다고 예고했다.
경찰은 총 14개 중대 1,200여 명을 동원해 대비했으며 전단과 풍선을 훼손한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를 긴급체포해 연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