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차전에서는 최경철이 깜짝 활약을 펼친 LG가 승리를 가져갔다. 최경철은 1차전에서 1회 결정적인 3점 홈런을 때렸고, 상대 도루를 2번이나 저지하며 발야구를 묶었다. 2차전에서는 3안타와 볼넷 1개를 기록했는데 기습 번트까지 성공시켜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반면 3차전에서는 NC 안방마님 김태군이 반격했다. 24일 3차전에서 김태군은 8회 천금의 쐐기 적시타를 때려냈고, 5회와 8회 잇따라 완벽한 태그와 블로킹으로 상대 득점을 막아냈다. 당연히 NC가 4-3으로 이겨 2연패 뒤 1승을 만회했다.
김경문 NC 감독의 눈에 이들의 활약은 어떻게 비쳤을까. 김 감독은 현역 시절 포수로 뛰었고, 배터리 코치로도 다년 간 선수들을 지도했다.
▲"큰 경기는 역시 포수…NC도 해볼 만하다"
일단 김 감독은 "중요한 경기일수록 포수가 승부를 결정짓는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는 아무래도 투수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를 리드하는 것이 포수"라면서 "이들이 타격과 수비에서도 잘 해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타격과 수비는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의견이다. 좋은 타구와 수비는 상관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지금 최경철은 완전히 흥이 나 있는 상황"이라면서 "1차전에 홈런이 나오면서 수비에서도 그게 연결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경철은 이번 시리즈에서 타율 5할4푼5리(11타수 6안타)로 양 팀 선수 중 가장 높다.
김태군 역시 마찬가지다. 사실 전날 김 감독은 3-2로 앞선 8회 2사 3루 김태군 타석에서 대타를 고민했다. 하지만 그대로 밀어붙였고, 김태군은 적시타로 화답했다. 김 감독은 "앞서 두 번의 좋은 수비를 했기 때문에 타격에서도 무언가를 해줄 것이라 믿었다"면서 "나도 포수를 해봤기 때문에 기를 살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단 1, 2차전은 LG의 포수가 힘을 냈다. 그러나 3차전에서는 NC 안방마님도 만만치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어제 김태군의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에 오늘도 어떻게 그것을 이어가느냐가 중요하다"면서 "만약 무드를 잇는다면 우리도 해볼 만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