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20일 열릴 예정이던 준PO 2차전은 21일까지 비로 취소됐다. 그러면서 포스트시즌(PS) 일정이 어그러졌다. 준PO가 5차전까지 갈 경우 27일 예정인 PO가 이틀 밀려 29일에 시작되는 것.
단, 준PO가 25일 4차전에서 끝날 경우는 예정대로 PO가 27일부터 시작된다. 여기에서 양 감독의 불만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럴 경우 LG는 26일 하루만 쉬고 PO에 들어가야 한다. 원래 우천 변수가 없고 준PO를 4차전에서 끝냈다면 LG는 3일을 쉴 수 있었다.
양 감독은 "밑에서 올라가는 팀은 아무 희망이 없지 않느냐"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동안 그런 경험이 없어서 대비나 사전 교감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그런 걸로 (상위팀에) 어드밴티지를 주기는 조금 그렇다"고도 했다. NC나 LG나 원래대로 3일 휴식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정을 바꿀 수는 없다는 원칙이다. 이 관계자는 "PS에 앞서 4강 팀 구단이 모여 회의를 거쳐 합의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SK 등 4강 가능성이 있는 팀까지 6개 구단이 모였다는 것이다.
다만 대회 요강에 명문화된 사항은 아니다. KBO 관계자는 "2000년대 이후 우천 취소가 됐을 경우 일정은 올해처럼 잡는 것으로 진행해왔다"면서 "이는 규정처럼 굳어진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양 감독의 바람대로 3일 휴식을 줄 경우 상위팀이 반발할 수도 있다. 정규리그를 힘들게 치르면서 순위를 지켰는데 원래 일정대로 하지 않으면 메리트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천 취소가 된 이틀은 쉰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PS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일정 변경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KBO는 "중계와 티켓 판매 등 복잡하게 일정이 얽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즌 전 대회 요강에 분명하게 적시해 일정의 허점과 논란의 여지를 없애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