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의 보안책을 내놓으라고 압박하자 23일 앞다퉈 대책이 나오고 있다.
각 업체가 내놓은 대책이 보조금 대신 요금과 출고가 인하 경쟁을 유도한다는 단통법의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는 지난 22일 최 장관의 압박 이후 이동통신사 가운데 처음으로 '순액요금제' 출시를 발표했다.
순액요금제는 약정을 걸면 기본요금을 할인해주면서도 약정 기간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위약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요금제다.
오늘 12월 출시 예정인 순액요금제는 기존에 가입해 약정 기간이 남아 있는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T의 대책에 SK텔레콤도 경쟁에 가세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업계 최초로 가입비 1만 1880원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정부 정책에 따라 내년 9월에 모든 통신사의 가입비가 폐지되는데, 10개월 앞서 시행키로 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이와 함께 인기 단말기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갤럭시S5, G3 Cat.6 등 인기 단말기의 지원금도 5~8만 원 높였다.
SK텔레콤과 KT에 이어 LG유플러스도 이날 경쟁적으로 새로운 제도를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휴대전화 구입 12개월 뒤 사용하던 제품을 반납하면 남은 할부금과 위약금을 면제해주는 'U클럽' 제도를 도입했다.
함께 선보인 '0요금제'는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지원금, 사용자가 소유한 중고폰 매입가와 함께 새로 구매하는 휴대전화의 18개월 뒤 중고가격까지 미리 할인해주는 프로그램이다.
LG유플러스는 특히 애플과 협의해 오는 31일 출시 예정인 아이폰6의 출고가를 70만 원대로 낮췄다.
이에 따라 0요금제로 아이폰6를 구매하면 거의 무료로 살 수 있다는 것이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단말기 출고가도 인하된다. LG전자는 지난 22일 'G3비트', 'G3A', 'Gx2' 등 올해 출시된 스마트폰 출고가를 평균 11.8% 낮췄으며 삼성전자도 이날 갤럭시S4 출고가를 7.9% 낮췄다.
이같은 기류는 통신비 인하와 단말기 출고가 인하라는 단통법의 취지를 살리는 신호탄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업체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아닌 정부의 대대적인 압박으로 나온 대책이라 1회성 생색내기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