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3-2로 앞선 9회초 1사 1루. 이병규(7)의 타석 때 1루주자 문선재가 2루로 스타트를 끊었다. 이병규의 타구는 2루수 위로 높게 떴고, 문선재는 2루에 슬라이딩을 했다. 당연히 2루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문선재는 일어나자마자 3루로 내달렸다. 워낙 높게 뜬 탓에 1루로 돌아갈 수도 있는 타구였다.
그런데 문선재가 3루에 도착하는 순간 NC 2루수 박민우가 타구를 놓쳤다. 이미 3루를 돌 준비를 마친 문선재는 결국 홈까지 들어왔다. 3-2의 스코어가 4-2로 바뀌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은 점수가 됐다.
도대체 왜 문선재는 1루로 돌아가지 않고 3루로 달렸을까.
문선재는 "단독 도루를 했다. 2루를 보고 뛰었어야 하는데 슬라이딩을 했다"면서 "돌아보니 2루수가 공을 잡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타구를 못본 탓에 돌아기기 늦었다고 생각했다. 뛰면서도 '왜 가고 있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박민우가 타구를 놓친 탓에 결정적인 득점이 됐다. 당연히 동료들도 문선재를 놀리기 바빴다. 문선재도 "창피하다. 이겼으니 다행"이라고 멋쩍게 웃었다.
본헤드 플레이는 당연히 벌금감이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쿨하게 넘어갔다. 양상문 감독은 경기 후 "벌금이요. 상금을 줘야죠"라면서 "어차피 결과로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